꿈이 있는 곳에 뜻이 있다는 '몽글'이란 이름, 기억해 주세요

이종성 2022. 11. 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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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독성 짙은 보컬의 소유자, 여성 싱어송라이터 몽글

[이종성 기자]

몽글이란 뮤지션이 있다. 솔로인지 그룹인지, 남성인지 여성인지 알 수 없는 이름이다. 그래서 최근 발표한 <조약돌>이란 제목의 정규앨범을 들어봤다.

포크음악을 메인장르로 노랫말과 곡을 모두 만드는 여성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 글이 눈에 들어왔다.

발표된 앨범 수록곡들을 들어보니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포크 뮤지션들의 창법과는 사뭇 다름을 발견하게 됐다. 누군가에게 말하는 듯 그냥 내뱉는 것 같은 뮤지션 몽글의 목소리, 되풀이해서 듣고 싶은 중독성이 있다.

좀 더 자세한 프로필을 살펴보니 2020년에 열린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동상 수상자다. 심사위원들이 음악 새내기이지만 독특한 보컬로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엿보인 참가자 몽글에게 좋은 점수를 주지 않았을까 짐작하게 된다.

앞으로 어떤 곡과 앨범으로 어떤 길을 개척해 나갈지 싱어송라이터 몽글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 10월 28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몽글 뮤지션은 우연찮게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만유인력'과 같은 이름의 카페를 찾게 돼, 그 곳을 인터뷰 장소로 정해달라고 소속회사 측에 요청한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 뮤지션 본인 소개를 해 달라.
"지난 9월 첫 번째 정규 앨범을 발표한 싱어송라이터 몽글이다. 주로 평범한 삶을 담은 가사를 쓰고 노래를 만들어 왔다. 정식 앨범을 내고 활동한지 횟수로 4년, 만으로는 3년이 다 되간다."

- 정규음반이 나왔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내가 음악을 하겠다고 시작한 지 10년이 지나 정규앨범까지 냈다니 오랫동안 무언가에 무뎌져 있던 감각이 돌아온 것 같았다. 뮤지션으로서 새로운 출발선상에 있게 해 준 작품이다."
 
▲ 싱어송라이터 몽글  1집 정규앨범 <조약돌> 발표한 뮤지션 몽글
ⓒ 애프터눈레코드
 
- 어떤 이야기를 청자들에게 전하고 싶나?
"소소한 일상의 행복, 사랑을 할 때 벌어지는 여러 현상 등 네 앨범을 들을 청자들이 여러모로 공감할 수 있는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수록된 곡들이 중구난방이라 걱정을 했는데, 기획사 대표님의 섬세하고 완벽한 프로듀싱이 그저 내 기우였음을 확인시켜 줬다.(웃음)"

- 앨범에서 가장 애착을 느끼는 곡은?
"첫 트랙 '좋아(Jo Ah)'다. 평소 좋아하는 아티스트 리앤 라 하바스(Lianne La Havas)의 느낌을 많이 담으려 했고, 여러 차례 녹음작업을 했지만 결국 가장 처음에 만든 데모 버전(Demo Version)을 수록했다, 처음 시도했던 곡 해석의 강렬한 느낌을 그대로 담아내서 인지 가장 애착이 가고, 그래서 1번 트랙으로 들려드리고 싶었다."

- '몽글'이란 이름에도 질문을 꽤 받을 것 같다.
"그렇다. '꿈 몽, 뜻 글'. '꿈이 있는 곳에 뜻이 있다'란 의미가 있다. 말랑말랑하고 매끄러운 느낌이란 뜻의 '몽글몽글'이란 부사를 떠올리는 분들도 꽤 있다."

- 10년 전부터 음악을 시작했다고 했다.
"중학교 2학년 때 춤과 음악을 접하면서부터다. 살던 동네에서 춤 동아리 활동을 먼저 하다가 노래를 부르는 것에 관심이 생겼고, 이후 음악학원에 다니면서 기타 연주를 배웠고, 곡 만드는 것도 재미가 붙었다. 고등학교는 전공음악과 무관한 전공을 선택했지만, 결국 내 길은 음악임을 깨닫고 3학년 때 입시준비를 해 실용음악과에 입학해 싱어송라이팅을 전공했다."

- 활동을 하면서 잊지 못할 순간이 있다면?
"먼저 중학교 3학년 때 친구와 함께 홍대 소극장에서 가졌던 무대가 떠오른다. 미래 대중뮤지션을 꿈꾸는 여러 청소년들이 참가했는데, 어설프긴 했지만 열정적으로 즐기며 했던 추억이 떠오른다. 특히 학교 친구 여러 명이 와서 광적(?) 음원을 해 줬던 장면은 평생 잊을 수 없다.(웃음) 그리고 2년 전 31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출전해 '망설레임'이란 자작곡으로 동상을 수상, 몽글이란 뮤지션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게 돼 간직하고 싶은 순간이다."

- 재학 중이던 학과에서도 반응이 남달랐을 것 같다.
"코로나19가 심했던 시기에 대회가 열려 당시에는 잘 체감하지 못했다. 올여름 학교에서 졸업공연을 가졌는데, 콘서트 장 좌석은 매진이 됐고 온라인 실시간 중계 때 조회수도 상당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돼 나름 뿌듯했다. (웃음)"
 
▲ 뮤지션 몽글 '만유인력'이란 노래로 활동중인 여성 싱어송라이터
ⓒ 애프터눈레코드
 
- 순탄하게 음악 활동을 하고 있는 듯하다.
"꼭 그렇지만은 않다. 올초만 하더라도 정규앨범을 낸 후 음악을 접으려 했다. 곡이나 앨범 홍보를 위해 반복적으로 활동하고, 같은 노래들을 끊임없이 부르는 일이 힘겹고 지치게 했다. 새로운 곡들을 창작해 오롯이 발표하는 작업만 했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

하지만 정규음반이 세상에 공개된 후 내가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지금은 어느 누구보다 절실한 마음으로 음악을 사랑하고 작업을 해 나가고 있다."

- 음악을 하면서 보강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기타 연주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려 한다. 곡을 꽤 많이 쓰고 있는데, 솔직히 정리를 잘 못해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기타에 좀 더 시간을 갖고 집중한다면 곡 작업도 잘 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웃음)"

- 어떤 뮤지션이 되고 싶은지?
"어떤 누군가에게 음악이 필요한 순간이 있을 때, 몽글의 노래들이 플레이리스트에 있을 수 있도록 존재감 있는 뮤지션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음악인으로서 꿈꾸는 세 가지가 있다면?
"첫 번째는 어떤 순간에서도 늘 함께 하는 뮤지션, 두 번째는 포기하지 않는 아티스트, 세 번째는 상위권에 위치한 저작권자이다."

- 올 연말까지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오는 5일 서울 마포구 광흥창에 위치한 CJ아지트 공연장에서 이번 정규 앨범 <조약돌> 쇼 케이스를 갖는다. 오랜만에 많은 팬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라 설렘으로 가득하다. 이후 여러 홍보활동을 가질 예징이고, 내년 2월 LP가 출시되면 음감회도 회사에서 계획 중이니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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