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에너지 합병…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 되겠다”
포스코그룹의 종합상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포스코에너지와 합병해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를 위해 앞으로 3년간 3조8000억원 규모의 투자도 진행할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4일 인천 송도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포스코에너지와 합병 안건을 최종 승인했다. 두 회사는 내년 1월 1일부로 공식 합병해 출범한다. 이로써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연 매출 40조원,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의 규모를 갖춘 트레이딩 기반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날 합병 승인에 맞춰 대규모 투자계획도 내놨다. 탐사·생산 부문에서는 1조3000억원을 들여 자원개발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자회사 세넥스에너지를 통해 호주에서 천연가스 생산량을 2025년까지 3배 늘리고, 내년 인도네시아 탐사권 확보에도 참여해 생산거점을 확대할 방침이다.
저장 부문에서는 LNG(액화천연가스) 인프라 확충에 1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기존 광양·당진터미널의 저장 탱크를 늘려 2026년 465만t의 LNG 거래량과 181만KL의 저장 인프라를 국내에 확보한다. 발전 부문에서는 7000억원을 투자해 수소·혼소 발전(수소와 천연가스를 함께 태워 발전하는 방식) 등 친환경 전환에 집중하며 세계 최초 GW급 상업용 수소·혼소 발전소 운영을 추진한다.
LNG 탐사에서 생산·저장·발전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3년간 재생에너지 발전에도 2000억원을 투자한다. 해상·육상 풍력, 태양광 등 현 0.1GW 수준에서 2025년 7배로 확대할 방침이다.
투자재원으로는 연간 EBITDA(세전 영업이익) 1조5000억원의 자체 창출 자금을 활용하기로 했다. 현재 4조4000억원 수준인 기업가치를 2030년까지 13조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번 합병은 비(非) 철강 분야 비중을 늘리려는 포스코그룹 장기 계획과도 연결된다. 올해 3분기 기준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의 철강사업 부문 영업이익 비중은 56%로 아직까지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포스코그룹은 배터리 소재, 에너지 등 미래 먹을거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양사 합병은 분산된 LNG 분야 밸류체인을 완성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데 의미가 있다”며 “그룹 발전과 함께 국가 에너지 안보에도 기여하는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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