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기업 임금부담 급증…연봉 양극화 심화

심나영 2022. 11. 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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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기간 동안 국내기업들의 임금부담이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발발 직후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자발적·비자발적 사직이 늘면서 총직원수가 감소한 반면, 급여는 계속 올랐기 때문이다.

직원수 변화에 상관없이 급여총액이 늘며 코로나19 기간동안 1인당 평균급여는 가파르게 상승(19년 7000만원→ 20년 7500만원→ 21년 7800만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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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경영연구소 '임금상승의 계절, 산업별 온도차' 보고서
코로나19 기간동안 1인당 평균급여 7000만원→7500만원→7800만원
대기업 10% 넘게 올랐지만 영세기업은 2%에 그쳐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코로나19 기간 동안 국내기업들의 임금부담이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발발 직후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자발적·비자발적 사직이 늘면서 총직원수가 감소한 반면, 급여는 계속 올랐기 때문이다.

4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임금상승의 계절, 산업별 온도차'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외감기업들(유가증권 상장 및 코스닥 등록법인 기준)의 직원수는 2019년 약 160만명에서 2020년 158만여명으로 감소했고, 2021년엔 다시 165만명 가량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급여총액은 해마다 약 110조→120조→129조 가량 늘어났다.

직원수 변화에 상관없이 급여총액이 늘며 코로나19 기간동안 1인당 평균급여는 가파르게 상승(19년 7000만원→ 20년 7500만원→ 21년 7800만원)했다. 코로나19가 터지기 이전 4년 동안 연평균 150만원씩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급격히 오른 것이다. 보고서는 "IT 같은 특정 산업에서 인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 임금 상승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매출원가 대비 급여 비중도 2019년 11%선에서 2021년엔 약 13%까지 올라 펜데믹 이후 인건비 부담이 늘어난 것을 보여줬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 등 전기전자 제조업과 네이버 카카오 같은 정보서비스업, SM과 스튜디오 드레곤 등 콘텐츠 제작 및 배급업 같은 곳이 임금 인상을 주도했다. 직원 급여 총액 기준으로 당시 반도체 시장 호황을 누렸던 삼성전자 인건비가 2020년과 2021년 연속 20%(전년대비) 올랐고, 지난해 네이버와 카카오도 각각 45%와 77%씩 올랐다.

이렇게 대기업들이 임금인상을 주도한 가운데, 대기업과 영세한 중소업체간의 소득 양극화는 더 깊어졌다. 기업 규모별로 1인당 급여 상승률을 보면 1000명 이상 대기업은 10.7%(전년대비) 올랐다. 한편 2019년 약 30명 미만의 중소업체의 급여 상승률은 2.6%에 그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깊어졌다. 영세기업의 경우, 비정규직으로 필요한 인력을 충원해 임금상승률이 대기업보다 낮았다.

팬데믹 이후 경기가 악화되면서 임금 부담 잠재 리스크가 큰 업종은 부담이 늘어나 기존 고용원을 줄이거나 신규채용을 줄일 것으로 예측했다. 2018년부터 최저임금 인상으로 시간당 임금이 과거추세선 이상으로 상승했고, 코로나 기간에는 외국인 노동자 고용이 힘들고 운송·배달업이 성행하면서 인력이 부족해 임금이 올랐었다. 보고서는 "경기가 둔화되면서 음식점 및 주점업, 부동산, 건설, 임대사업 같은 업종처럼 인력 집중도가 높고 성장성 대비 인건비 확대가 부담인 사업군은 피해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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