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은행 실적 성장세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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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도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4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KB금융,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의 내년 합산 지배순이익은 19조4175억원으로 올해 대비 2.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5개 금융지주 및 은행의 원화대출 성장률은 2.7%로 전망돼 올해 4.5% 대비 1.8%포인트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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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은행들이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도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4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KB금융,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의 내년 합산 지배순이익은 19조4175억원으로 올해 대비 2.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순이자마진(NIM) 상승에 따른 이자수익 증가, 비이자수익의 일부 개선 등이 실적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금리 상승이 이어지면서 내년에도 올해처럼 NIM 상승에 따른 순이자이익 증가가 실적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5사 평균 NIM은 2%포인트(p)로 올해 대비 12bp(1bp=0.01%)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합산 순이자이익은 올해 47조원에서 내년에는 52조5000억원으로 늘어나며 5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NIM 개선 전망의 근거는 올해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의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올해 NIM이 가파르게 상승한 데 따른 2023년 평균값 상승효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준금리 인상 기간 동안 은행채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지속적으로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며 현재 신규 기준 3.4%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도 수개월 내 국고 3년물 수준(현재 4.095%)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 은행 대출 기준금리의 상승으로 인해 은행권 대출금리는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조달비용 증가 등으로 NIM 상승 속도는 갈수록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갈수록 핵심예금(저원가성예금) 비중이 줄어들면서 조달비용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경기침체가 현실화됨에 따라 투자처를 잃은 시중자금이 급격하게 은행 정기 예·적금으로 유입되면서 저원가성예금 비중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시중은행의 핵심예금 비중은 2021년 약 50% 수준에서 올해 말에는 40%대 초반, 내년에는 30%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출 성장률 둔화도 NIM 개선 저하의 원인이다. 내년 5개 금융지주 및 은행의 원화대출 성장률은 2.7%로 전망돼 올해 4.5% 대비 1.8%포인트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금리 급등으로 가계대출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내년 가계대출 성장률은 -1.8%로 올해에 이어 역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담보대출은 -0.3%, 신용대출은 -3.3% 각각 역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정 연구원은 "주담대의 경우 가파른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으로 가구가 감당할 수 있는 집값의 상한선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신용대출의 경우 주담대보다 더 부진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부동산뿐만 아니라 주식, 가상화폐 등 다른 투자자산의 투자 매력도 크지 않은 데다 자금여력이 있는 가계는 기존 대출을 상환하면서 신용대출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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