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시총순위]④‘고평가 논란’ 엎친 데 ‘먹통사태’ 덮쳐…대표 성장주 네이버·카카오 볕들 날 올까
편집자주 - 올해 들어 국내 주식시장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앞다퉈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해 7월 3300선을 웃돌던 코스피는 2300선까지 밀려났다. 1년4개월 동안 100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까지 겹치면서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최종 기준금리 고점이 기존 전망치보다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까지 자산 유동성을 바탕으로 상승장을 이어갔던 주식시장이 내년에도 부진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의 변화를 짚어보지 않고 미래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아시아경제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기업집단(그룹) 시총 변화를 전수조사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7월6일 1조원 이상 기업집단은 219개였으나 지난달 31일 164개로 감소했다. 시총 상위 기업집단 순위 변동과 시총 증감 내역 등을 짚어본다.
[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성장주인 네이버(NAVER)와 카카오는 나란히 시가총액이 반토막 났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맞아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이들은 긴축의 된서리를 맞았다. 여기에 서비스 중단 사태와 같은 대규모 악재까지 맞으면서 전망도 그리 밝지 않아 보인다.
주가가 정점을 찍은 뒤 1000포인트 넘게 밀리던 지난 1년 사이, 네이버와 카카오 계열 종목들의 합산 시가총액 순위도 나란히 두 계단씩 후퇴했다. 네이버가 시총 6위에서 8위로, 카카오는 5위에서 7위로 밀려났다.
두 기업집단의 시가총액은 반토막 이상으로 줄어들었다. 이 기간 네이버 시총은 60% 가까이 하락했다. 카카오 계열사의 합산 시총은 50% 빠졌다. 다만 집계 기간 중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등 카카오의 대형 금융계열사 2곳이 새로 상장했음을 고려한다면 주가 하락으로 인한 충격은 더 큰 것으로 해석된다.
독점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는 이른바 ‘공룡 플랫폼’인 이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달아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긴축에 접어들자 본격적인 하락세에 빠졌다. 지난달 국내 증시가 약세에 접어들자 네이버와 카카오는 하루가 멀다 하고 52주 신저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카카오의 금융 계열사들도 지나친 고평가 논란과 증권가의 사실상 ‘매도’ 의견에 연일 하향 곡선을 그렸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상장 후 고점 대비 주가가 85% 넘게 폭락했다.
지난달 서비스 전면 중단이라는 유례없는 악재를 맞닥뜨린 점도 주가 하락 속도에 불을 붙였다. 지난달 15일 판교 SK주식회사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 대부분이 12시간 가까이 마비됐다. 같은 데이터센터에 서버 일부를 둔 네이버 역시 쇼핑 등 서비스가 잠시 중단됐다. 증권가는 이번 사태로 카카오의 고객 대상 피해보상 규모가 커진다면 실적에 단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진단한다.
이 밖에도 카카오는 류영준 카카오페이 전 대표의 스톡옵션 행사와 문어발식 사업 확장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네이버는 미국의 패션 개인 거래 플랫폼 ‘포쉬마크 인수를 발표했지만 시장에서 악재로 인식되면서 단기적인 주가 급락을 겪었다.
두 기업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그리자 주가 부양을 위한 주주 환원 정책을 잇달아 발표했지만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카카오는 올해 중 약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계열사인 카카오뱅크도 임원 12명이 지난달 6일과 7일 이틀 동안 자사주 총 5만685주를 사들였고, 카카오페이도 신원근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이 자사주 매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분간 두 기업이 반등하기는 어렵다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크게 하락한 주가 수준이 밸류에이션 최하단이기 때문에 접근할 수는 있겠지만, 일부 반등이 나왔을 때 비중을 유지할 만한 이유가 부족하다고 본다"며 "최근 포쉬마크 인수나 카카오톡 중단 사태 등으로 인해 실적 전망치의 추가적인 하향 가능성도 남아 있어 타 업종 대비 상대적인 매력도는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한편 네이버와 카카오를 제외한 인터넷·IT 종목들의 시총 순위도 크게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엔씨소프트는 18위에서 29위로 11계단 하락했고, 넷마블 역시 19위에서 32위로 13계단 밀려났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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