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시총순위]③신바람난 2차전지…코스닥도 접수
편집자주 - 올해 들어 국내 주식시장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앞다퉈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해 7월 3300선을 웃돌던 코스피는 2300선까지 밀려났다. 1년4개월 동안 100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까지 겹치면서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최종 기준금리 고점이 기존 전망치보다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까지 자산 유동성을 바탕으로 상승장을 이어갔던 주식시장이 내년에도 부진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의 변화를 짚어보지 않고 미래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아시아경제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기업집단(그룹) 시총 변화를 전수조사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7월6일 1조원 이상 기업집단은 219개였으나 지난달 31일 164개로 감소했다. 시총 상위 기업집단 순위 변동과 시총 증감 내역 등을 짚어본다.
[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2차전지 열풍은 코스닥의 얼굴도 바꿨다. 최근 수년간 바이오 관련 종목이 코스닥 대장주 자리를 지켰지만, 전기차 성장세에 힙입은 2차전지 소재기업들이 코스닥 시가총위 상위를 석권 중이다.
4일 아시아경제가 코스피가 정점을 찍은 지난해 7월6일과 지난달 31일 기준 시가총액 1조원 이상 기업집단의 시가총액 순위를 비교한 결과, 에코프로 기업집단의 시가총액은 6조2047억원에서 15조6055억원으로 2배가 넘게 불었다. 이 기간 기업집단 시총순위는 지난해 44위에서 16위로 껑충 뛰었다. 에코프로그룹은 전기차 배터리 부품인 2차전지용 양극활물질과 전구체 등을 제조하는 에코프로비엠과 온실가스 감축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코프로에이치엔, 지주사인 에코프로 등 3개 기업이 모두 코스닥에 상장됐다.
코스피에 상장된 대기업집단의 시가총액이 대부분 상위에 랭크됐는데, 코스피에 상장된 대기업집단의 시가총액이 대부분 상위에 랭크됐는데, 코스닥 상장사들로 이뤄진 기업집단이 시총 상위에 처음 이름을 올린 것이다. 새로닉스그룹도 지난해 2조6307억원에서 8조3202억원으로 4배 가까이 시총이 급증하며 기업집단 시총순위에서 65계단이나 급등했다. TV 부품을 만드는 새로닉스는 엘앤에프를 계열사를 두고 있다.
에코프로그룹과 새로닉스그룹이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집단을 제치고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배경은 올해 국내 증시를 강타한 ‘2차전지’ 테마 덕분이다. 2차전지는 올해 주도주로 부각된 이른바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2차전지·방산·원전)’ 중 하나로, 투자 수요가 가파르게 늘었다.
특히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등세를 보이며 올해 처음으로 코스닥 대장주를 꿰찼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종목이 바뀐 것은 4년만에 처음이다. 셀트리온이 2018년 2월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이후 코스닥 대장주를 지키던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해들어 코스닥 시총 1위를 놓고 에코프로비엠과 치열한 자리다툼을 벌이는 중이다. 에코프로비엠의 질주에 힘입어 에코프로도 올들어 빠르게 기업가치를 부풀렸고, 지난 8월 코스닥 시총순위 10위안으로 진입했다. 올해 코스닥 시총 3위에 안착한 앨엔에프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7월 기업가치가 2조5046억원에 그쳤지만, 8조841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달 31일 기준 코스닥 시총 10위권에 있는 2차 전지 관련주는 에코프로비엠(1위)과 에코프로(5위), 엘앤에프(3위), 천보(9위) 등 4개에 달한다. 지난해 7월에는 에코프로비엠이 유일했다.
2차전지는 테마로 그치지 않았다. 최근 눈부신 실적을 발표하며 성장 잠재력을 입증하고 있다. 에코프로그룹의 경우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6000억원, 2000억원을 넘어서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에코프로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2114억원을 기록하며, 일년전보다 358%나 증가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제윤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의 구조적인 성장으로 2차전지 시장 또한 구조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2023년부터 전기차의 대당 배터리 탑재량이 큰 미국 시장의 성장이 예상돼 공급 부족 시점이 2030년 이전으로 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공장을 짓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국내 2차전지 밸류체인의 정책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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