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호재 사라졌다…사업 순항에도 집값은 뚝뚝

김혜민 2022. 11. 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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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에 정비사업 호재가 사라졌다.

집값 하락세가 짙어지면서 재건축, 재개발은 물론 리모델링 사업 순항 소식도 더 이상 집값을 끌어올리는 유인이 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리모델링은 일반분양 물량이 적어 미분양으로 인한 사업 차질 우려는 적지만, 그만큼 재건축 대비 공사비가 많이 들고 조합 부담금도 크다"며 "집값 상승 기대감이 사라진 현재의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재건축 추진 단지보다 타격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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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부동산 시장에 정비사업 호재가 사라졌다. 집값 하락세가 짙어지면서 재건축, 재개발은 물론 리모델링 사업 순항 소식도 더 이상 집값을 끌어올리는 유인이 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리모델링의 경우 재건축 대비 조합 부담금이 높은 구조여서 매물을 찾는 수요가 더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은 순항 중이다. 잇따라 조합설립에 속도를 내거나 수직증축이 가능한 단지도 나왔다.

동작구 사당동 우극신(우성2차·우성3차·극동·신동아4차)는 5일 오후 조합설립을 위한 총회를 연다.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는 연내 조합설립 인가를 받아 내년 상반기 내로 시공사를 선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단지는 통합 리모델링을 통해 총 4397가구에서 5054가구 규모의 매머드 단지로 재탄생할 예정으로, 사업비만 1조5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최대 규모의 통합 리모델링 사업으로 꼽혀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집값에선 이 같은 호재가 감지되지 않는 분위기다. 우성3차 전용면적 60㎡의 경우 지난 8월 10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4월 최고가 11억9000만원에서 4개월 만에 1억8000만원이 하락한 것이다. 우성2차 전용 108㎡ 역시 지난해 9월 16억4000만원까지 올랐지만 올 5월 14억2000만원(1층)까지 하락 거래됐다.

국내 최대 규모, 최대 금액 리모델링 사업으로 통하는 송파구 가락쌍용 1차 역시 시공사를 선정하고 건축심의를 준비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지만 집값은 맥을 못 추고 있다. 전용 60㎡는 이달 10억9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가인 5월 13억6000만원보다 2억5000만원이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신고가(14억7000만원)를 찍은 것을 감안하면 1년 만에 집값이 롤러코스터를 탄 셈이다.

지난달 수직증축 2차 안정성 검토를 통과한 대치1차현대 역시 지난 6월 85㎡이 24억6000만원에 거래됐는데, 현재 호가는 최저 21억5000만원, 최고 25억원에 형성돼 있다. 수직증축은 단지 규모를 늘릴 수 있어 수평증축보다 사업성이 높고, 심사가 까다로워 안전성 검사를 통과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 같은 호재에도 호가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리모델링은 일반분양 물량이 적어 미분양으로 인한 사업 차질 우려는 적지만, 그만큼 재건축 대비 공사비가 많이 들고 조합 부담금도 크다"며 "집값 상승 기대감이 사라진 현재의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재건축 추진 단지보다 타격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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