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최다 7AS' 신이슬, 삼성생명 백코트의 신무기

양형석 2022. 11. 4. 09: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자프로농구] 3일 신한은행전 9득점5리바운드7어시스트 활약, 삼성생명 개막 2연승

[양형석 기자]

삼성생명이 개막 2연승을 내달리며 시즌 초반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임근배 감독이 이끄는 삼성생명 블루밍스는 3일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22-2023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 신한은행 에스버드와의 홈경기에서 93-80으로 승리했다. 지난 10월 31일 시즌 첫 경기에서 하나원큐를 85-69로 완파하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던 삼성생명은 이날 홈 개막전에서도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 신한은행을 가볍게 꺾으며 초반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삼성생명은 배혜윤이 22득점7리바운드3어시스트1스틸로 팀을 이끌었고 김단비가 3점슛 3방을 포함해 18득점, '슈퍼루키' 키아나 스미스와 슈터 강유림도 나란히 14득점을 올리며 좋은 컨디션을 뽐냈다. 그리고 초반부터 점수 차이가 벌어진 덕분에 21분50초 동안 코트를 누빌 수 있었던 프로 5년 차 가드 신이슬은 데뷔 후 가장 많은 7개의 어시스트를 포함해 9득점5리바운드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국가대표 가드로 성장한 박지현과 이소희
 
 전체 3순위로 삼성생명에 입단한 신이슬은 퓨처스리그에서 이미 두 번이나 MVP에 선정됐을 정도로 뛰어난 유망주다.
ⓒ 한국여자농구연맹
 
박지수(KB스타즈)와 이주연(삼성생명), 나윤정(우리은행 우리WON), 한엄지(BNK 썸) 등이 한꺼번에 등장했던 2016년 신인 드래프트 이후 잠잠했던 WKBL 신인 드래프트는 2018-2019 시즌에 다시 뜨거워졌다. 이미 고등학교 1학년 때 U-17 농구월드컵에 참가해 득점1위(16.5점)와 스틸2위(3.3개)를 기록하며 특급 유망주로 떠올랐던 183cm의 장신가드 박지현(우리은행)이 드래프트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2017-2018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하나원큐와 OK저축은행 읏샷(현 BNK) 등은 팀의 미래를 이끌어 갈 대형 신인이 입단할 수 있다는 꿈에 부풀었다. 하지만 운명의 구슬은 21개 중에 단 한 개(확률4.8%)만 가지고 있던 우리은행을 선택했다. 그렇게 2017-2018시즌까지 통합 6연패를 달성한 우리은행은 왕조시대를 더욱 길게 이끌 수 있는 차세대 주역을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하지만 우리은행은 2018-2019 시즌 KB에 막혀 통합7연패가 좌절됐다).

루키 시즌 정규리그 15경기에 출전해 8.0득점3.7리바운드1.7어시스트를 기록한 박지현은 무난히 신인왕을 차지했다. 박지현은 2년 차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우리은행의 주전으로 활약했고 3번째 시즌에는 15.37득점10.40리바운드2.93어시스트1.70스틸을 기록하며 공수에서 우리은행의 핵심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신지현(하나원큐) 이후 최고의 가드 유망주로 불리던 박지현이 정상급 선수로 성장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3년이었다.

비록 박지현에게 전체 1순위 지명의 영광을 내주긴 했지만 인성여고의 가드 이소희도 순조로운 성장속도로 지금은 당당한 BNK의 주전가드로 자리 잡았다. 루키 시즌 박지현과 마찬가지로 15경기에 출전해 7.33득점을 기록한 이소희는 2년 차 시즌 개막전에서 불의의 어깨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이소희는 재활기간 동안 왼손으로 슈팅연습을 하면서 현재 양손플레이가 모두 가능한 선수로 성장했다.

2020-2021시즌까지 왼손을 주로 사용하던 이소희는 박정은 감독이 부임하면서 다시 슈팅핸드를 오른손으로 바꿨다. 그리고 2021-2022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해 14.43득점4.10리바운드1.67어시스트3점슛성공률 39.9%를 기록하면서 안혜지와 함께 BNK의 주전가드로 맹활약했다. 작은 신장(170cm)에 따른 미스매치가 약점으로 지적되지만 안혜지와 이소희는 리그에서 가장 젊고 빠르고 매력적인 가드 콤비다.  

개막 2경기 만에 커리어 최다 어시스트
 
 신이슬은 홈 개막전에서 21분 동안 활약하며 프로 데뷔 후 최다 어시스트(7개)를 기록했다.
ⓒ 한국여자농구연맹
 
신이슬은 박지현과 이소희에 이어 전체 3순위로 삼성생명의 지명을 받고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온양여고 시절이던 2018년 팀을 종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이끌며 MVP에 선정된 신이슬은 프로 입단 후 두 시즌 동안 단 6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삼성생명에는 신이슬 외에도 윤예빈과 이주연, 이사빈(BNK) 등 출전기회가 필요했던 가능성 있는 젊은 가드자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이슬은 2020-2021 시즌부터 삼성생명의 벤치멤버로 자주 경기에 나서면서 팀에 필요한 조각으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특히 KB와의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1차전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슛에 이어 2차전에서도 연장전에서 경기 종료1분30초를 남기고 동점 3점슛을 터트리며 삼성생명의 우승에 기여했다. 2021-2022 시즌에는 퓨처스리그에서 삼성생명을 우승으로 이끌며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2021-2022 시즌에도 식스우먼으로 활약한 신이슬은 전 시즌에 비해 출전시간과 득점,리바운드,어시스트 등 대부분의 개인기록에서 조금씩 향상된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챔프전 우승 후 과감한 리빌딩을 시도한 삼성생명은 2021-2022 시즌 5위로 하락했고 신이슬의 활약 역시 크게 돋보이지 않았다. 이번 시즌 역시 전체 1순위로 NBA 출신의 혼혈선수 키아나 스미스를 지명하면서 신이슬의 출전시간도 줄어들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신이슬은 시즌 초반 한정된 기회 속에서 자신의 입지를 찾아가고 있다. 하나원큐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8분을 소화하면서 득점 없이 어시스트 1개만 기록했던 신이슬은 신한은행과의 홈 개막전에서 초반부터 점수 차가 벌어진 덕에 21분을 소화할 기회가 생겼다. 그리고 신이슬은 자신에게 주어진 21분의 시간 동안 3점슛 2방을 포함해 9득점과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삼성생명은 과감한 리빌딩과 트레이드로 신인지명권을 대거 수집하면서 이번 시즌 매우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하고 있다. 임근배 감독은 매 경기 여러 선수들을 고루 활용하며 40분 내내 일정한 에너지 레벨을 유지하고 있다. 개막 2경기를 통해 나타난 삼성생명의 주전가드는 스미스와 이주연이지만 신이슬도 신한은행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충분히 지난 시즌보다 오랜 시간 코트를 누빌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