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재개 기대했지만…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 미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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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중 5년 만에 재개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한일 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가 내년으로 미뤄지게 됐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일본 상의는 최근 대한상의에 한일 회장단 회의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일 관계 개선'을 내세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한상의는 이달 부산에서 회장단 회의 재개를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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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부산 개최 제안했지만 日측 연기 요청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이달 중 5년 만에 재개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한일 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가 내년으로 미뤄지게 됐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일본 상의는 최근 대한상의에 한일 회장단 회의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7일에 신임 회장이 취임할 예정으로, 이후 업무보고 및 지역상의와의 협의 등 잇따른 스케줄로 회의 개최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신일본제철 회장을 역임한 미무라 아키오 일본 상의 회장은 지난달 임기 만료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2013년부터 무려 9년간 상의를 이끌었다. 미무라 회장은 2011년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타개 당시 방한해 직접 조문하기도 했다. 신임 회장은 미쓰비시상사 회장을 지낸 고바야시 켄 회장으로, 대형 상사 출신 첫 회장이다.
양국의 경제인 교류 행사인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는 2017년까지 매년 한국과 일본에서 번갈아 열렸지만, 2018년 한일 무역 갈등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이듬해부터 지금까지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한일 관계 개선’을 내세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한상의는 이달 부산에서 회장단 회의 재개를 추진해왔다. 올 초 불어닥친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급변하는 세계 정세 속에서 양국의 협력을 회복해야 한다는 취지에서였다. 또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협조도 당부한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최태원 상의 회장도 그동안 양국의 관계 개선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왔다.
지난 5월에는 방한한 일한의원연맹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대한상의 회장으로 취임하고 제일 먼저 한 일 중 하나가 일본상의에 한일 교류를 강화하자고 서한을 보낸 것"이라며 "급변하는 세계 정세 속에서 한일 양국의 협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일본을 찾아 미무라 회장과 도쿠라 마사카즈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회장을 각각 만나 한일 경제협력 재개를 논의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이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를 재개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 들어 양국 간 관계 개선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성사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7월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가 한일재계회의를 개최했다. 9월에는 미국 뉴욕에서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약식으로 한일정상회담을 가지기도 했다.
대한상의는 내년 초 다시 회장단 회의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상의 관계자는 "최 회장이 일본을 방문해 전임뿐만 아니라 신임 회장을 모두 만났던 만큼 관계 개선을 위한 양측의 의지는 확인한 셈"이라며 "내년에 회의 재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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