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어딨어” 美 하원의장 자택 습격범은 불법체류자 … 처벌 후 추방?

김성욱 2022. 11. 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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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남편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데이비드 데파페(41)가 불법체류자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데파페가 형사 처벌을 받은 후 미국에서 추방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만 당국이 데파페의 유죄 판결 및 징역형 선고 이후 추방을 모색할 것으로 추정된다.

데파페는 지난 3월 캘리포니아주와 멕시코 국경 지역의 산 이시드로를 통해 미국에 넘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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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자택 침입해 남편 둔기 공격, 폭행·납치미수로 기소돼
국토안보부, 범인은 캐나다 국적 시민권자 … 통상 6개월 체류 가능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남편 폴 펠로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성욱 기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남편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데이비드 데파페(41)가 불법체류자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데파페가 형사 처벌을 받은 후 미국에서 추방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미국 국토안보부는 펠로시 의장의 남편 폴 펠로시를 둔기로 폭행한 데파페가 캐나다 국적의 시민권자로, 범행 당시 미국에 불법체류 상태였다고 밝혔다. 데파페는 당초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펠로시 의장을 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택에 침입해 "낸시 어딨어, 낸시 어딨어"라고 외치며 펠로시 의장을 찾아다녔다. 당시 펠로시 의장은 워싱턴에 있었고, 자택에 있던 남편 폴 펠로시가 공격을 받아 두개골 골절로 수술을 받는 등 부상했다.

CNN에 따르면 이민세관단속국(ICE)은 미연방과 주, 지역 법 집행기관들에 데파페가 석방되기 전 통보를 요청했다. 형사 사건이 종결된 이후 추방이 이뤄지기 때문에 당장 쫓겨날 처지에 놓인 것은 아니다. 다만 당국이 데파페의 유죄 판결 및 징역형 선고 이후 추방을 모색할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관광이나 사업 목적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캐나다인은 비자 없이 6개월간 체류할 수 있다. 데파페는 지난 3월 캘리포니아주와 멕시코 국경 지역의 산 이시드로를 통해 미국에 넘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데파페가 망상에 빠져 있었던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데파페와 친분이 있던 린다 슈나이더(65)를 통해 그의 행적을 추적했다. 슈나이더는 데파페가 2012년께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와 동일시하는 메일을 보내자 이를 위험하다고 느껴 연락을 중단했다.

데파페의 블로그에는 음모론에 빠진 게시물들이 대거 포함됐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대량 가스 학살을 부정하고, 아돌프 히틀러를 옹호하는 영상도 게시됐다. 또 코로나19 백신과 관련된 음모론과 유대인, 흑인, 민주당원, 미디어 및 트랜스젠더에 대한 혐오와 조롱이 드러나 있었다.

경찰은 범행 당일 데파페를 살인미수와 노인 폭행, 주거침입, 위험한 둔기 폭행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지난달 31일 연방 검찰은 데파페를 폭행과 납치미수 혐의로 기소했지만, 그는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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