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2구역 내일 결판…대우·롯데 진흙탕 사생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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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도시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히는 한남2구역의 시공사 선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역대급 사업조건을 내걸며 사활을 건 경쟁을 펼쳤는데, 과열 양상은 급기야 고발전으로 번졌다.
롯데건설은 지난 2일 한남2구역 부재자 투표장 무단 침입 의혹을 제기하며 대우건설 직원들을 건설산업기본법·입찰방해죄·업무방해죄 등 혐의로 용산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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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도시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히는 한남2구역의 시공사 선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역대급 사업조건을 내걸며 사활을 건 경쟁을 펼쳤는데, 과열 양상은 급기야 고발전으로 번졌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2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 조합은 5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2차 시공사 합동 설명회와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계획이다. 전체 조합원(908명) 절반 이상 참석에 과반수 득표를 얻은 곳이 시공사로 낙점된다.
건설환경 악화로 올해는 수주 경쟁이 줄어들면서 단독입찰 사례가 많았는데, 이례적으로 한남2구역은 양사가 파격적 조건을 내걸며 맞붙였다.
단지명을 '한남 써밋'으로 정한 대우건설은 '118프로젝트'를 앞세웠다. 90m 고도제한을 넘어 최고 118m 스카이라인을 만들겠다는 게 핵심이다. 기본 이주비 법정 한도인 LTV 40% 외 추가 이주비 110%를 더해 총 150%의 이주비를 책임 조달하고, 최저 10억원의 이주비도 보장도 내걸었다.
롯데건설은 단지명을 '르엘 팔라티노'로 정하고 호텔식 커뮤니티와 하이엔드 마감재 등을 통해 '호텔보다 더 나은 아파트 단지'를 예고했다. 분담금 100% 입주 4년 후 납부, 공사비 이자로 인한 추가부담 없는 분양수익금 내 기성불, 노후주택 및 상가 유지보수 7000만원 지급 등을 약속했다.
수주 경쟁은 끝내 경찰까지 끌어들였다. 롯데건설은 지난 2일 한남2구역 부재자 투표장 무단 침입 의혹을 제기하며 대우건설 직원들을 건설산업기본법·입찰방해죄·업무방해죄 등 혐의로 용산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투표소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대우건설 협력업체 직원이 조합원 명부가 있는 컴퓨터에서 조합원 6명이 투표할 때까지 전산 작업을 하다 조합에 발각됐다는 것이 롯데건설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오전 한때 투표는 중단되기도 했다. 대우건설 측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부재자 투표 당일 조합 명부를 빼돌리기 위해 투표 전 사무실로 직원을 투입했다는 주장은 억측이자 음해"라고 해명했다.
투표 결과 전망은 안갯속이다. 표차가 뚜렷하게 나오지 않을 경우, 절차적 정당성을 놓고 추가적인 다툼이 발생할 여지도 있다. 수주 과열을 빚은 한남3구역에서는 입찰무효 시정명령이 나오면서 재입찰이 진행된 바 있다.
한남2구역 조합은 "경찰 조사·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면서도 "5일 시공사 선정총회 전까지 수사 결과가 나올 수 없기 때문에 조합이 전달하는 증언과 목소리 등 진술을 바탕으로 조합원들이 잘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남2구역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 11만5005㎡ 부지에 지하 6층∼지상 14층, 아파트 30개 동, 총 1537가구(임대 238가구 포함) 규모의 공동주택과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공사비는 약 7900억원이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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