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무슨 말로 위로를”…러 희생자 父에 성금·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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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영애가 이태원 참사 외동딸을 잃은 고려인 희생자 부친에게 성금과 함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가슴 속 깊이 용서를 구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아르투르씨는 딸 박 율리아나(25)씨의 시신 운구 비용 5000달러(약 712만원) 등을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에 처한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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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영애가 이태원 참사 외동딸을 잃은 고려인 희생자 부친에게 성금과 함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가슴 속 깊이 용서를 구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아르투르씨는 딸 박 율리아나(25)씨의 시신 운구 비용 5000달러(약 712만원) 등을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에 처한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샀다. 이후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부와 여러 단체들의 후원이 이어져 딸의 러시아 송환이 가능해졌다고 한다.
아르투르씨는 3일 오후 인천 연수구 함박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진행된 추도식에서 “계좌에 1000원부터 50만원까지의 돈이 들어왔다. 금액에 상관없이 대한민국 국민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면서 “국민들에게 마음의 빚을 졌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도움의 손길을 내민 한국 국민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르투르씨 가족을 돕고 싶다는 이영애의 뜻에 따라, 한국장애인복지재단 이날 추도식이 끝난 뒤 조문객이 드문 시간에 분향소를 찾아 이영애의 성금과 편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애는 이 재단 문화예술분야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이영애는 편지에서 “저는 쌍둥이를 둔 엄마 이영애”라며 “지금 겪고 있는 율리아나 아버님의 고통을 무슨 말로 위로할 수 있겠나. 수천만의 언어가 있다고 해도 율리아나 아버님의 슬픔을 함께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저 또한 슬픔으로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하여 몸과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고 있다”면서 “율리아나 아버님 그래도 힘내셔야 한다. 더욱 강건해야 한다. 그래야 하늘에 있는 율리아나가 아버님을 지켜보며 웃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끝으로 이태원 핼러윈 행사의 사고로 희생당한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조의를 표하며 소중한 생명을 지켜주지 못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가슴 속 깊이 용서를 구한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적의 고려인인 율리아나씨는 1년 6개월 전 아버지가 생활하는 한국으로 들어와, 올해 초부터 유치원 강사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쳤다고 한다. 지난 29일 핼러윈을 앞두고 직장 동료와 함께 이태원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율리아나씨의 시신은 오는 4일 강원 동해시 동해항에서 출발하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행 페리선을 통해 어머니가 있는 러시아 항구 도시 나홋카로 운구될 예정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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