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일 원자재 시황 [글로벌 시황&이슈]
[한국경제TV 정연국 기자]
< 원자재 헤드라인 >
달러화 강세 재개… 크레디트 아그리콜, ‘달러 스마일(강달러 지속)’ 평가
英 영란은행, 자이언트 스텝 강행… 파운드화, 하락세
국제에너지기구(IEA) “내년·내후년, 천연가스 공급난 심화 예상”
곡물 수출 협정 연장 여부 불투명… UN, 재계약 위해 ‘총력’
< 달러 인덱스 > 달러화가 고공행진을 재개했습니다.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건, 거의 예상했던 바라지만 기조도 예상보다 매파적이어서겠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상 속도의 시기에 대해 논하는 건, 금리 인상 폭이나 통화 정책의 기조를 논하는 것보다 훨씬 덜 중요하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금리 인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말하며 매파적인 행보를 더욱 강화했습니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은 현 상황에 대해 `달러 스마일`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습니다. 달러 스마일이란, 미국의 경기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달러화가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일컫습니다.
< 달러 파운드 환율 > 영란은행도 1989년 이후 33년 만에, 최대 인상 폭인 자이언트 스텝을 강행했는데요, 이로써 영국의 기준금리는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습니다. 다만 시장의 우려를 조금은 잠재우고자, 이 정도로 금리를 올려도 최종 금리는 예상보다 낮을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구체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연준과 마찬가지로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어도, 그 기조가 연준보다는 덜 매파적이다, 라는 평가 속에 금리를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파운드화는 되레 약세를 보였습니다. 또, CNBC에 따르면, 영란은행이 2023년과 2024년 전체에 걸쳐서 영국의 경기 둔화가 있을 수도 있다는 예측을 남긴 것도 또 하나의 이유를 더해줬습니다. 네덜란드의 은행인 라보방크는 파운드화가 영란은행의 결정에 반응하며 흔들린 건 처음이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 달러 유로 환율 > 유로화도 장 초반에는 약세 폭이 깊어졌다가 이후에 조금 올라섰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연준의 통화 정책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유로존이 마냥 연준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갈 수는 없다고 밝히면서입니다.
< 터키 리라화 > CNBC는 지난 10월, 튀르키예의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전년 동기 대비 85.5%를 넘어가며 물가 상승폭이 급격히 올라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튀르키예는 고금리는 경제의 적이라며,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주요국과 엇박자를 이루는 통화 정책에 해외 자금이 빠르게 유출되며 리라화의 가치는 올해 들어 달러화 대비 28% 이상 하락했고요, 지난 1년 간 50% 폭락한 바가 있습니다. 하지만 내년 선거를 앞두고 있는 에르도안 대통령은 오히려 올해 말까지 금리를 한 자릿수로 낮출 것이라는 고집을 꺾지 않으면서 리라화가 다시 한 번 폭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레바논 파운드화 > 국제금융기구 IMF로부터 지원을 받기 위해 환율을 수정할 계획이었던 레바논은 국민의 대반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환율 수정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 국제유가 > 금리가 올라가면서 달러화도 올라갔습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다시 한 번 올라오면서, 그리고 달러화가 올라갔으니 기타 통화를 사용하는 국가들이 비싸진 유가를 감당하지 못해 수요가 줄어들게 되면서, 유가는 내려갔습니다. 이에 대해 PVM 오일은 경기 침체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높아지면 수요가 낮아지기 때문에 유가는 더욱 더 하방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전했습니다. 또, 지난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감소하면서 노동시장이 견고하다는 사실을 재확인했기 때문에, 연준이 긴축 기조를 꺾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에 힘을 더해 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추가 상승 여력은 있습니다. OPEC+가 이 달부터 하루 200만 배럴 감산에 나설 예정이고요, 12월부터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가 이루어지면서 너무 큰 낙폭을 제한했다는 분석입니다.
< 천연가스 > 주간 천연가스 재고가 늘어나고, 따뜻한 날씨 속에 천연가스가 5% 대 낙폭을 키웠는데요, 다만 안심하지 말라는 국제에너지기구 IEA의 경고장으로 시작을 해 보겠습니다. 지금은 괜찮다고 해도 내년과 내후년에도 같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에 지금부터 각국 정부가 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IEA는 내년 여름이면 유럽에서 가스 공급보다 수요가 더 많아져, 최대 300억 입방미터가 부족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실제로 유럽연합 EU는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공급이 절반으로 줄어들자, 액화천연가스 LNG로 눈을 돌렸습니다. 그 덕에 올해 가스 창고의 95%를 채워놓을 수 있었는데요, 다만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완전히 중단하거나 혹은 팬데믹으로 경제 활동이 움츠러들었던 중국이 다시 LNG 수입을 늘리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조금 전 새벽에 전해진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 원전이 러시아의 포격으로 인해 손상돼 비상용 발전기로 돌아가고 있는데, 현재 15일 분의 연료만이 확보된 상태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최근 리시 수낵 영국 신임 총리와 제레미 헌트 재무장관이 새로운 예산안 편성과 관련해, 석유와 가스 기업에 대한 횡재세 세율을 높이고, 세금 부과 기간도 2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거둬들인 횡재세로 재정 공백을 메운다는 계획입니다.
< 원목 > 주택 시장 둔화 속에 원목의 가격도 함께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배런스가 모기지 금리가 7% 아래로 떨어졌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개했습니다.
< 곡물 > 러시아가 곡물 수출 협정 참여에 복귀하겠다고 선언하며 재계약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왔습니다. 주요 곡물들이 모두 하락세를 연출했는데요, 다만 아직 러시아가 협정 연장 여부를 결정한 건 아니기 때문에, 곡물 수출이 온전히 성사된 건 아닙니다. 협정을 중재했던 UN이 협정 연장을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하는데요, 다행히 소말리와 수단과 같이 식량 위기가 심각한 아프리카 국가나, 러시아가 호감을 가지고 있는 튀르키예로의 곡물 선적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 커피 > 브라질에서 수출량이 늘어나면서 커피는 5%대 크게 떨어졌습니다.
< 금 > 연준의 공격적인 행보에 거의 대부분의 금속 원자재가 하방 압력을 받습니다. 달러화의 강세에 금은 2년 반 만에 최저치를 갈아치웠습니다.
< 은 > 인베스팅 닷컴은, 현 상황 속에서 오히려 금보다 은이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를 더 빛나게 해 줄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은이 태양광 에너지, 그리고 컴퓨터와 전기차용 배터리를 비롯한 여러 산업 분야에 다양하게 사용된다고 하는데요, 앞으로 재생에너지에 대한 움직임이 빨라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은에 매수세가 유입될 거라고 합니다. 다만 달러화의 움직임이 잠재적인 위험성을 좌우할 수 있으니 잘 지켜보라고 전했습니다.
정연국 기자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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