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면치기 지겹다…'소식좌' 마케팅 뜨는 이유

허미담 2022. 11. 4. 06: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적은 양의 식사를 천천히 즐기는 '소식(小食)' 트렌드가 뜨고 있다.

과거 많은 양의 음식을 한 번에 먹는 '먹방(먹는 방송)'이 대세였으나, 이에 피로감을 느낀 시청자들이 늘면서 트렌드가 달라진 모습이다.

그러나 웰빙·비건 등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기존 먹방 유튜버들의 과한 음식 섭취가 시청자에게 피로감을 안겨 주면서 트렌드가 점차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는 소식 트렌드가 유행하게 된 배경으로 높아진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을 꼽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적고 느리게 먹는 '소식좌' 열풍
전문가 "소식 트렌드, 건강·환경 문제와 연관 있다"
사진=픽사베이.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최근 적은 양의 식사를 천천히 즐기는 '소식(小食)' 트렌드가 뜨고 있다. 과거 많은 양의 음식을 한 번에 먹는 '먹방(먹는 방송)'이 대세였으나, 이에 피로감을 느낀 시청자들이 늘면서 트렌드가 달라진 모습이다. 유통업계도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중량을 줄인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최근 방송가에서 연예인들이 적게 먹거나 음식을 천천히 오래 씹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소식 열풍이 불고 있다. 열풍을 주도한 대표적인 연예인으로는 프로듀서 코드쿤스트, 방송인 박소현 등이 꼽힌다. 코드쿤스트는 고구마 1개로 끼니를 때우고, 박소현은 아침 겸 점심으로 아이스 바닐라 라테 한 잔을 마셔 화제가 됐다. 이들을 두고 '소식좌'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이외에도 가수 겸 배우 안소희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달걀흰자 반개를 2분30초 동안 천천히 씹어 먹고, 방송인 안현모는 호두과자 한알을 4번에 걸쳐 나눠 먹기도 했다.

방송가의 이 같은 소식 열풍은 과거 먹방이 유행했을 때와는 반대되는 트렌드다. 몇 년간 예능 프로그램과 유튜브 등에서는 한 번에 다 먹기 힘들어 보이는 양의 음식을 맛있게 먹는 방송이 유행이었다. 또 라면과 칼국수 같은 면 요리를 끊어 먹지 않고 '호로록' 소리 내 먹는 일명 '면치기' 등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웰빙·비건 등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기존 먹방 유튜버들의 과한 음식 섭취가 시청자에게 피로감을 안겨 주면서 트렌드가 점차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유튜브 채널 '흥마늘 스튜디오' 영상 캡처.

이에 발맞춰 유통업계도 소식 트렌드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편의점 GS25는 지난 1일 중량과 가격을 절반으로 낮춘 '치즈불고기컵밥', '치킨마요컵밥' 2종을 출시했다. 컵밥 2종 모두 200g 내외로 기존 도시락 메뉴 중량의 절반 이하고, 가격도 김밥 한 줄 수준이다. 이는 소식 트렌드에 기반해 만들어진 제품이다.

또 아이스크림 브랜드 나뚜루도 기존 아이스크림 케이크의 크기를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를 위해 미니 사이즈 제품을 선보였다. '글라세 타르트 케이크'는 직경 7~8㎝ 크기의 미니 아이스크림 케이크로, 성인 어른의 손바닥만 한 크기다.

전문가는 소식 트렌드가 유행하게 된 배경으로 높아진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을 꼽았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예로부터 장수의 비결로 소식을 꼽는 이들이 많았다"며 "특히 요즘 비만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은 최소한의 물건만을 구매하는 '미니멀리즘'과도 연관 있다"며 "환경을 위해 음식물 쓰레기 등이 남지 않도록 최소한의 음식이나 재료를 구매해 먹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