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밥' 취급받던 냉동식품 '핫'해졌다…간편식 인기에 동반 성장
코로나19 기점 HMR과 함께 각광
에어프라이어 대중화도 한 몫
업계, 냉동식품 다양화…프리미엄·맞춤형 제품 잇따라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과거 제대로 된 식사로 취급받지 못했던 냉동식품이 든든한 한 끼 식사로 탈바꿈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내식이 늘면서 가정간편식 수요가 증가하자 덩달아 각광을 받는 중이다.
4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국내 냉동식품 생산 규모는 2017년 2조2247억원에서 2018년 2조2330억원, 2019년 2조5181억원 등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0년엔 2017년 대비 30.1% 증가한 2조895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는 3억원을 넘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지난해 기준 냉동식품 시장은 분쇄가공육 제품이 54.1%로 점유율이 가장 높았다. 다음은 만두(32.2%), 피자(7.7%), 핫도그(6%) 등 순이다.
과거 냉동식품은 간식거리 정도의 저가 음식 취급을 받아왔다. 품질이나 맛이 뛰어나진 않지만 반찬이 없을 때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란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냉동식품은 전환기를 맞았다. 특히 코로나19를 계기로 냉동식품의 위상은 크게 올랐다. 가정간편식의 성장과 함께 업체들도 품질이 좋고 식사 대용으로도 훌륭한 냉동 간편식을 개발하고 잇따라 선보이기 시작했다.
냉동 간편식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시장도 점점 확대되는 중이다. 에어프라이어가 대중화도 이를 가속화했다.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에어프라이어의 가정 보급률도 크게 늘었고 이에 맞춰 에어프라이어 맞춤형 냉동식품이 늘어난 측면도 있다. 이 밖에도 급속 냉동 기술이 발전하고 콜드체인 시스템이 체계화하면서 이 같은 프리미엄 냉동식품을 안정적으로 시장에 공급할 수 있게 된 점도 한 몫했다.
국내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수출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냉동식품 수출액은 2017년 1206만달러에서 2018년 1502만 달러, 2019년 1940만달러, 2020년 2271만달러로 꾸준히 증가했고 지난해는 4532만달러로 1년만에 2배 가까이 급격하게 늘었다. 만두와 핫도그 제품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누리기 시작하면서 수출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세계 냉동식품 시장 규모 역시 지난해 기준 약 997억달러로 2017년 827억 달러와 비교해 20%성장했다.
최근 냉동식품 시장의 화두는 조리 간편성 극대화와 다이어트 및 건강 지향 트렌드 확대, 퀵 커머스·온라인 시장 활성화 등으로 요약된다. 과거 단순 냉동 조리 가공제품에서 간편조리세트 형태로 제품이 세분화하고 비건 및 프리미엄 제품 등 다양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제조사들도 이런 추세에 발맞춰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내놓고 있다. 풀무원식품은 지난달 냉동 가정간편식 ‘프리미엄 떡볶이 키트’ 2종을 출시했다. 닭갈비 또는 불고기와 소스, 우동면 등 필요한 재료가 한번에 들어있어 어디서나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제품이다. 떡볶이 키트에 사용된 밀떡은 갓 뽑아낸 떡을 급속 냉동해 쫄깃한 식감을 극대화했다.
냉동 피자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오뚜기는 지난 5월 메뉴 고급화 차원으로 선보인 '화덕 스타일 피자'에 이어 최근 컬리플라워를 도우에 넣어 건강함을 더한 '컬리 플라워도우 피자' 2종을 출시했다. 오뚜기는 2016년 국내 냉동 피자 시장에 진출한 이후 ‘떠먹는 컵피자’, ‘사각피자’, ‘UNO피자’, ‘크러스트 피자’ 등을 출시하면서 지속적으로 냉동피자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랜드이츠의 레스토랑 간편식(RMR) 전문 브랜드 애슐리 홈스토랑도 같은 달 간편하게 요리해먹을 수 있는 ‘퀵앤이지 1인용 파스타 밀키트’ 3종을 출시하면서 대표 상품인 ‘애슐리 봉골레 크림 빠네 파스타’를 1인용 냉동 밀키트로 새롭게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냉동식품 시장은 이대로 유지되거나 점진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이후 다시 외식 시장이 확대되며 일시적으로 시장이 정체할 순 있으나 다양한 영역에서 냉동식품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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