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거익선' 옛말...LG디스플레이, 이제 '소형'에 힘준다
전장용 시장 매년 8.7% 성장 눈길
LGD, 차량 디스플레이 수주도 ↑
전기·자율주행차 전망 따라 실적 예고
TV시장 불황으로 전반적인 디스플레이 시장이 가라앉은 가운데 업계가 전략 재정비에 나섰다. 특히 그간 '거거익선'(巨巨益善)이라 불리던 대형 디스플레이로 TV시장을 선도해왔던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시장 활로 모색이 눈길을 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오토(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선도로 업계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있다. 전반적인 TV 불황 등 요인으로 2분기와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차량용 디스플레이 실적으로 차차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 영업손실 7593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4883억원 영업손실보다 그 규모가 55% 늘었다. 특히 당초 5100억원 가량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됐던 3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더 커지면서 어닝쇼크 수준의 성적을 받아들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코로나 엔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 등으로 인한 세트업체 판매 부진에 따른 결과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6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와 관련 "지난 3년간 사업구조 고도화를 지속 추진해왔지만 극심한 수요 침체와 변동성 높은 시황을 극복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부진 속에서도 고무적인 부분이 있다면 바로 소형 디스플레이부문이다. 그간 주요 수익사업 부문이었던 대형과 중형 제품군이 TV·IT기기 수요 위축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유일하게 오토(차량용) 디스플레이 실적만이 우상향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성현 CFO는 "지난 몇년간 당사가 오토 사업에 투입한 노력 결과가 가시화하면서 올 하반기부터는 오토 사업 부문에서 선행 투자 성과가 보다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 고객가치 제공을 통해 미래 초격차 성장 사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최근 LG디스플레이의 차량 디스플레이 수주 흐름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2조원대 규모였던 수주가 2021년과 2022년 4~5조원대로 올라섰다. 올해 수주잔고의 경우 지난해 대비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전망도 밝다. 세계적으로 전기차를 위시한 친환경차로의 전환과 자율주행차량의 발달이 빨라지며 차량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부품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올해 82억달러 수준에서 내년에는 89억달러, 2025년에는 105억달러로 연평균 8.7%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또한 하반기 완성차 시장 반도체 불균형 현상이 완화되면서 신차 출고가 빨라지고 있어 디스플레이 업계도 자연히 그에 따른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전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약 2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업체는 LG 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BOE, 일본 JDI와 함께 전세계에서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탑3 기업이다.
특히 OLED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90% 이상을 LG디스플레이가 독점하고 있다.세계 최초로 차량용 플라스틱 OLED(P-OLED) 개발 및 상용화에도 성공했다. 곡선이 많은 차량 인테리어 특성상 매끄러운 곡률을 구현하기 위해 휘어지는 P-OLED가 강점이 있다는 게 LG디스플레이 측 설명이다.
글로벌 TV 불황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LG디스플레이지만,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소형, 그 중에서도 전장 위주의 투자로 탈출구를 적극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중소형 OLED 생산능력 확보를 위해 오는 2024년까지 3조3000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 투자를 예고한 상태다. 투자금은 파주사업장 OLED 증설에 사용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LG 디스플레이 기술은 독보적"이라며 "특히 아주 소형보다는 10인치 이상의 제품 위주로 점유율을 확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LG 그룹 계열사들이 전반적으로 전장 안정화 궤도에 올라타고 있는데, 기술 보안이나 여러가지 측면에서 아주 유리하다. 그 시너지 효과가 대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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