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묻지마 도발 ‘괴물 ICBM’ 발사… 한·미 ‘비질런트 스톰’ 연장 맞불

정우진 2022. 11. 4.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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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3일 동해상으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미사일은 탄두부와 1·2단 추진체가 분리되는 '단 분리'까지는 성공했으나 이후 계획된 궤적대로 정상 비행하지 못하고 동해에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사일의 방향은 북한이 지난달 4일 일본 상공을 넘겨 발사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과 유사했는데, 계획했던 궤적대로 비행하지 못하고 떨어진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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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17형’ 추정… 동해 추락한 듯
北 “훈련 연장, 엄청난 실수” 위협
북한이 3일 동해상으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발사했다. 사진은 지난 3월 25일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화성-17형을 시험발사했다고 보도한 장면. 뉴시스


북한이 3일 동해상으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미사일은 탄두부와 1·2단 추진체가 분리되는 ‘단 분리’까지는 성공했으나 이후 계획된 궤적대로 정상 비행하지 못하고 동해에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은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도 쏘아 올렸다. 북한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에 SRBM을 쏘는 등 2일 미사일 25발을 발사한 데 이어 이틀째 위험한 미사일 도발을 이어갔다.

한·미 공군은 북한 도발과 관련해 4일 종료 예정이던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 기간을 연장했다. 이에 대해 박정천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담화를 내고 “미국과 남조선은 자기들이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박 부위원장 담화 발표 한 시간쯤 뒤인 이날 오후 9시 35분부터 9시 49분까지 황해북도 곡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 3발을 추가로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는 밝혔다. 북한은 3일에만 모두 6발의 탄도미사일을 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 참석해 “한·미 확장억제 실행력을 더욱 강화하고, 한·미·일 안보협력도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7시40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ICBM 1발과 오전 8시39분쯤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SRBM 2발을 포착했다. ICBM의 비행거리는 약 760㎞, 정점 고도 약 1920㎞, 최고 속도 마하 15(음속 15배) 수준으로 탐지됐다.

군 당국은 신형 ICBM ‘화성-17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17형은 기존 ICBM ‘화성-15형’보다 동체가 크고 다탄두(MIRV) 기능을 갖춘 것으로 추정돼 ‘괴물 ICBM’으로 불린다. 최대 사거리가 1만5000㎞ 이상이라는 분석이 사실일 경우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

다만 통상 ICBM은 최고 속도가 마하 20 정도에 이르는데 북한이 이날 쏜 ICBM은 그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탐지됐다. 이번 ICBM은 ‘단 분리’에는 성공했지만 이후 탄두부가 추력 부족으로 제 속도를 내지 못해 추락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사일의 방향은 북한이 지난달 4일 일본 상공을 넘겨 발사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과 유사했는데, 계획했던 궤적대로 비행하지 못하고 떨어진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북한의 ICBM 발사는 5월 25일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당시 북한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국·일본 순방 직후 ICBM 1발과 SRBM 2발을 섞어 쏘는 무력시위를 감행했다.

북한이 이날 ICBM에 이어 발사한 SRBM 2발의 비행거리는 약 330㎞, 정점 고도 약 70㎞, 최고 속도 마하 5 수준으로 탐지됐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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