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물 ‘홍수’ 속 ‘천변’이 보여준 매력… 유쾌한 변호사의 따뜻함

최예슬 2022. 11. 4.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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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임료 단돈 1000원'인 변호사 천지훈의 이야기가 클라이막스로 치닫고 있다.

SBS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는 법정물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10%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면서 인기를 입증해왔다.

수임료는 단돈 1000원인데 실력은 최고인 '갓성비 변호사'를 표방하는 천지훈(남궁민)은 그 자체만으로도 궁금증을 자아냈다.

드라마는 중반부에 들어서 왜 천지훈이 '천원짜리 변호사'가 됐는지 보여주면서 로맨스, 스릴러적인 요소를 가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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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시청률 유지 인기 입증
주인공 괴짜 같은 매력도 요소
최근 조기 종영 논란은 ‘옥에 티’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의 주인공 천지훈(가운데) 변호사와 사무장, 시보 백마리가 길 한가운데 서서 수임한 사건에 대해 의논을 하고 있다. SBS 제공


‘수임료 단돈 1000원’인 변호사 천지훈의 이야기가 클라이막스로 치닫고 있다. SBS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는 법정물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10%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면서 인기를 입증해왔다. 종영을 앞두고 드라마 회차를 조정하면서 논란이 일긴 했으나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이 드라마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지난 9월 23일 첫방송된 이 드라마는 첫회 시청률 8.1%로 시작했다. 곧 입소문을 타고 4회 만에 12.0%를 돌파해 이후 쭉 10%대에 머물고 있다. 8회는 자체 최고시청률(15.0%)을 기록했고, 가장 최근에 방영된 10회는 13.7%였다.

주인공의 설정부터 특이하다. 수임료는 단돈 1000원인데 실력은 최고인 ‘갓성비 변호사’를 표방하는 천지훈(남궁민)은 그 자체만으로도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는 ‘돈 없고 빽 없는’ 사람들의 변호를 맡으면서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줬다. 사회적 약자, 소시민이 겪을 법한 생활밀착형 사건을 다루면서 공감과 따뜻함을 느끼게 했다. 고리대금업자에게 시달리는 외뢰인의 채무 변제를 도와주거나 동종전과 4범의 소매치기가 억울한 누명을 쓴 것을 해소해줬다. 주민에게 갑질 당한 아파트 경비원을 돕고, 중고차 딜러 사기 사건을 해결했다.

주인공의 괴짜 같은 매력 또한 시청자를 빠져들게 한 요소다. 천지훈은 외관부터 심상치 않다. 변호사인데 선글라스를 끼고 현란한 체크무늬 정장을 즐겨 입는다. 아파트 주민에게 갑질을 당한 경비원이 법적인 조치를 취하기 조심스러워하자 천지훈은 일부러 이 주민의 차를 손수레로 들이받는다. 정식으로 이 사건에 개입하기 위해서다. 장기간 소요되는 법정 싸움이 의뢰인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을 때는 상대측에 뜬금없이 ‘빙고 게임’을 제안한다. 이런 천변의 예측 불가한 돌발행동을 통해 자칫 무거울 수 있는 법정물을 유쾌하고 발랄하게 풀어간다.

장르적으로 변주를 줌으로써 드라마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에피소드별로 사건이 진행되는 법정 드라마의 최대 단점은 단조로움이다. 드라마는 중반부에 들어서 왜 천지훈이 ‘천원짜리 변호사’가 됐는지 보여주면서 로맨스, 스릴러적인 요소를 가미했다.

검사 시절 천지훈은 JQ그룹의 비자금 사건에 연루돼있던 아버지가 석연찮은 이유로 사망하자 원인 규명을 위해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절망한 천지훈에게 빛이 돼 준 이주영과 결혼까지 약속했으나 이주영마저 괴한의 습격으로 죽게 된다. 그의 죽음 역시 JQ그룹의 비자금 사건과 관계있었다. 천원짜리 변호사는 바로 죽은 이주영의 아이디어였다. 천지훈의 과거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야기는 JQ그룹 비자금 사건의 진실로 향하면서 극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천원짜리 변호사’는 지난달 25일 기준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디즈니 플러스, 웨이브에서 인기 1위 콘텐츠였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통합검색 및 콘텐츠 추천 플랫폼 키노라이츠가 발표한 10월 3주차 통합 콘텐츠 랭킹에서도 국내 드라마 중 1위를 했다.

다만 스토리와 별개로 조기 종영을 둘러싸고 최근 논란이 일고 있다. 당초 최종회는 14회차였으나 2회 앞당겨 12회에 종영한다. 제작진은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중계를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인기 있는 드라마를 조기 종영하는 것을 두고 시청자를 배려하지 않은 처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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