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불매운동’ 바람에… 잘나가던 포켓몬빵도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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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에서 배스킨라빈스 매장을 운영하는 김지훈(40·가명)씨는 아침마다 착잡하다.
20대 여성 노동자 사망사고를 계기로 시작된 'SPC 불매운동'이 김씨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SPC그룹 실적을 견인한 SPC삼립 포켓몬빵 매출이 대형마트 기준으로 불매운동 이후 약 10% 감소했다.
지난달 15일 SPC 계열사인 SPL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이후 약 2주간 포켓몬빵 매출이 사고 직전 2주와 비교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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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가맹점은 20~30%↓
SPC “가맹점 추가 지원 계속 논의”
경기도 성남시에서 배스킨라빈스 매장을 운영하는 김지훈(40·가명)씨는 아침마다 착잡하다. 20대 여성 노동자 사망사고를 계기로 시작된 ‘SPC 불매운동’이 김씨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다. 매출이 예년 대비 20%가량 줄었다. 그렇지만 김씨는 불매운동을 탓하고 싶지는 않다고 한다. 그는 “매출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게 착잡하지만 불매운동을 마냥 원망할 수 없다. 이해가 된다. 가맹점주들도 충격이 크고 마음의 부담도 상당해서 본사가 성심껏 이 사안을 해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SPC 불매운동이 실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SPC그룹 실적을 견인한 SPC삼립 포켓몬빵 매출이 대형마트 기준으로 불매운동 이후 약 10% 감소했다. 지난달 15일 SPC 계열사인 SPL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이후 약 2주간 포켓몬빵 매출이 사고 직전 2주와 비교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마트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켓몬빵 덕분에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30%가량 늘었는데 사고 이후에는 신장세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SPC그룹 계열사인 SPC삼립은 포켓몬빵 매출 덕에 지난 2분기에 역대 최대 2분기 매출을 거뒀었다. 누적 7000만봉을 판매하면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8149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이 8000억원을 넘기는 처음이었다.
그러나 불매운동 바람을 맞아 포켓몬빵 매출이 줄고 있다. 포켓몬빵을 포함해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양산빵 판매 비중이 높은 편의점 업계에서는 3~5%대 매출 감소가 발생하고 있다. SPC삼립의 점유율이 압도적인 호빵의 경우 따뜻한 날씨 때문에 유의미한 매출 집계가 나오지 않았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지역별 편차가 있는 것 같다”며 “빵의 경우 대체할 수 있는 매장이 많은 지역은 매출 감소가 확인되고 대체재가 없는 경우 유의미한 매출 변화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불매운동의 직격탄은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이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불매운동 이후 가맹점 평균 매출이 20~30% 줄었다. 서울에서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50대 이모씨는 “문 앞에서 서성대다가 돌아서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며 “민망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우리는 죄가 없는데 같이 벌을 받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불매운동이 이어지면서 일부 기업에서 흐름에 합류하는 움직임도 보인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지난달 31일 간식 납품업체를 SPC에서 롯데제과로 변경했다.
SPC는 파리바게뜨 가맹점에서 유통기한 안에 판매되지 않은 제품을 재구매하고 있다. 불매운동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가맹점주를 지원하려는 차원에서다. 소보루빵, 단팥빵, 정통우유식빵, 꽈배기 도넛 등 총 35종에 대해 이달 말까지 반품을 받기로 했다. SPC 관계자는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와 협의를 통해 가맹점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추가 지원 방안을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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