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이 미역 팔고 권사님이 참기름 팔고… 도농 ‘직거래 우정’ 싹트는 교회 앞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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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꾸준히 열리는 도농 직거래 장터에서 농촌과 도시 교회의 우정이 자라고 있다.
한영석 진도초사교회 목사는 지난달 29일 광주광역시 광주동명교회(이상복 목사) 광장에서 열린 제7회 동명동 일일장터 축제에 참여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교회자립개발원 광전권역 자립위원회가 주최하고 농어촌사역자와 겸직목회자를 돕기 위해 설립된 사회적협동조합 요셉의창고(이사장 서종석 목사)가 연 이 일일장터는 2016년 처음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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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농사 수확물 장터 부스서 판매
입소문에 일반인들까지 “사자”
매년 꾸준히 열리는 도농 직거래 장터에서 농촌과 도시 교회의 우정이 자라고 있다. 한영석 진도초사교회 목사는 지난달 29일 광주광역시 광주동명교회(이상복 목사) 광장에서 열린 제7회 동명동 일일장터 축제에 참여했다. 1년 동안 일해 얻은 미역 다시마 김 고구마 등을 부스에 펼쳤다.
광주동명교회 권사 한 명이 “지난해 여기 미역을 샀는데 맛이 좋았다”며 다른 성도들을 이끌고 부스로 다가왔다. 한 목사는 “제가 직접 다 한다”며 미역 채취와 가공 과정을 설명했다. 옆에서 듣던 성도들은 “목사님, 정말 힘드시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한 목사는 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성도들과 직접 거래하면서 기쁨도 누리고 위로도 받는다”며 “교회 재정까지 마련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했다.
성도들도 판매자로 참가했다. 전남 함평에서 떡방앗간을 운영하는 임영님 함평궁산교회 권사는 쑥인절미와 참기름 등을 팔았다. 지역협동조합도 함께했다. 장흥군사회적경제네트워크협동조합(대표 정송임)은 김부각 육포 누룽지 등을 팔았다. 쌀 잡곡 과일 감 버섯 고추장 새우젓 등 수십 가지 품목이 판매됐다. 엄마를 따라서 온 어린이들은 익산함께하는교회(진교소 목사) 부스에서 판매하는 붕어빵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교회 인근 카페에 커피를 납품하는 보네따스협동조합은 커피를 무료로 나눠주면서 호응을 받았다. 일일장터는 입소문이 퍼지며 교회 성도뿐 아니라 일반인까지 1500여명이 다녀갔다.
장터에서 얻은 수입은 농어촌교회 재정에 큰 도움이 된다. 농산물 등은 생산 시기와 양이 일정하지 않아 인터넷 등으로 판매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주최 측은 행사 전날 참여 교회 사역자들을 초청해 워크숍을 가졌다. 행사 당일 광주동명교회는 지역 어르신 120명에게 점심을 대접했으며 교회 성도 50여명은 자원봉사자로 나섰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교회자립개발원 광전권역 자립위원회가 주최하고 농어촌사역자와 겸직목회자를 돕기 위해 설립된 사회적협동조합 요셉의창고(이사장 서종석 목사)가 연 이 일일장터는 2016년 처음 시작됐다. 운영팀장 이박행 목사는 “도농 교류가 지역마다 활성화돼 교회와 지역에 활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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