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사일 통과” 3개 현에 대피령…1시간 뒤 “통과 안 해” 정정

김현기 2022. 11. 4.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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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에 일본 열도는 휴일(문화의 날)인 3일 혼란과 불안에 빠졌다.

일본의 긴급 경보 시스템인 ‘J-얼러트(ALERT)’ 1보가 발령된 건 오전 7시50분. 발령 지역은 혼슈 중북부의 니가타(新潟)현, 동북 지역인 야마가타(山形)현과 미야기(宮城)현. 지난달 4일 발사 때 발령됐던 홋카이도(北海道)와 혼슈 최북단 아오모리(青森)현보다 훨씬 도쿄에 가까운 남쪽으로 발사됐단 이야기다.

일본의 긴장감은 지난달보다 훨씬 더 컸다. 니가타·야마가타·미야기 지역의 신칸센과 지하철은 멈춰 섰고, 공항에서도 비행기의 이착륙이 중단됐다. 이어 오전 8시에 발령된 J-얼러트 2보는 “미사일이 오전 7시48분쯤 태평양으로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이는 불과 1시간 만에 정정됐다. 하마다 야스카즈(浜田靖一) 방위상은 “미사일은 일 열도를 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쓰노 히로가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궤도로 볼 때 (상공 통과) 가능성이 있어 경보를 발령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일 정부 소식통은 “미사일 정보를 파악했지만 J-얼러트 메시지를 내보내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의 외교안보담당 사토 다케쓰구(佐藤武嗣) 편집위원은 “니가타-야마가타-미야기의 연장선상에 하와이가 있다는 점에서 이번 미사일 발사는 하와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 총리는 이날 오전 9시쯤 총리 관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북한의 연일 탄도미사일 발사는 폭거이며,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일 정부는 “베이징의 북한대사관을 통해 엄중히 비난하고 항의했다”고 밝혔다.

김현기 순회특파원 겸 도쿄총국장 kim.hyun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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