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섬유 친환경 제조법 개발 효성티앤씨 ‘세종대왕상’
“인체에 무해한 새로운 개념의 촉매 소재입니다. 생활 속에서 널리 사용됐으면 합니다.”
3일 특허청·중앙일보 공동 주최로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2022 특허기술상 시상식’에서 대상 격인 세종대왕상을 받은 김천기 효성티앤씨 연구원은 이같이 수상 소감을 말했다. 플라스틱 소재 중 하나인 페트(PET)를 만들 때 지금까지는 대부분 유해 중금속인 ‘안티몬’ 촉매를 사용해왔다. 김 연구원이 속한 효성티앤씨 중합연구팀은 이를 주석(Sn) 소재로 대체했다. 페트의 제조공정을 친환경적으로 바꾼 획기적 기술로, 세계 시장 규모가 1000억원이 넘는다.
효성은 이 기술을 발판 삼아 내년까지 모든 폴리에스터 섬유 제조에 ‘안티몬-프리’ 촉매를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김지수 특허청 특허심사기획국장은 “소량의 촉매로 생산 효율성을 높여 좋은 점수를 받았다”며 “의류·미용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고 기대했다.
충무공상(2위)은 윤활유 없이 냉장고 속 압축기를 작동할 수 있는 ‘리니어 압축기’를 개발한 김동한 LG전자 연구위원 등이 받았다. 지석영상(3위)은 공봉배 LG이노텍 책임연구원, 김나영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가 각각 수상했다. 홍대용상(4위)은 서연이화, 에스엘바이오닉스, 이랑텍, 이콘비즈 등이 수상했다. 정약용상(혁신 디자인상)은 ‘공기청정기가 부설된 선풍기’를 디자인한 백승호 LG전자 에어솔루션팀장이 받았다.
특허기술상은 1992년 제정돼 그동안 390여 곳의 기업이 수상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과 함께 특허청·중소벤처기업부 등의 지원사업 우대 혜택을 준다. 이인실 특허청장은 “국제특허 출원 건수에서 한국은 세계 4위”라며 “발명자들의 도전이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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