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갈 때 짐 걱정? 수하물표 꼭꼭 챙기세요
최승표의 여행의 기술
짐 꾸리는 요령부터 챙기자. 위탁 수하물에는 귀중품과 고가품을 안 넣는 게 안전하다. 노트북, 외장 하드, 카메라 같은 전자제품은 이동 중 고장나도 항공사가 책임지지 않는다. 고가품을 위탁 수하물로 보내야 한다면 수속할 때 항공사에 고지하자. 보험처럼 일정 금액을 내면 보상받을 수 있다. 100달러당 0.5달러를 지불하면 사고 발생 시 최대 2500달러(약 354만원)를 보상해준다.
수하물이 파손·분실 사고가 일어나면 공항에 있는 항공사 데스크에 즉시 접수하는 게 상책이다. 그래야 빨리 조치해준다. 어떤 항공사든 콜센터 직원과 통화하기가 쉽지 않고 인터넷 접수도 복잡하다. 탑승 수속할 때 보딩패스와 함께 주는 수하물 표는 버리면 안 된다. 분실이든 파손이든 수하물 번호를 정확히 알아야 해서다. 핸드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두는 것도 좋다.
수하물 분실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항공사 과실. 비행기를 갈아탔다면 마지막에 탄 항공사에 책임이 있다. 여행지에 수하물이 도착하지 않아서 생기는 불편도 일부 보상받을 수 있다. 보상 방법은 항공사마다 다르다. 50~100달러 수준의 현금을 주는 항공사가 있고 속옷·세면도구 같은 생필품을 사면 실비로 보상해주는 항공사도 있다.
수하물을 분실하고 21일이 지난 뒤까지 찾지 못하면 항공사가 배상해야 한다. 고객이 분실 수하물과 내용물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데 이것도 상한선이 있다. 국제협약에 따라 약 220만원까지 보장해준다. 여행자보험은 꼭 가입하자. 항공사가 보상을 거절하거나 미룰 경우, 보험사가 해결해줄 수 있다.
다른 승객과 가방이 바뀌는 사고도 종종 발생한다. 이 경우도 우선 항공사에 접수해야 한다. 색깔이 튀는 가방을 쓰거나 스티커·벨트 등으로 알아보기 좋게 해두는 게 좋다. 올여름 유럽 수하물 대란 때 분실 가방 중 검은색이 가장 많았단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수하물팀 관계자는 “배낭을 위탁 수하물로 부칠 때는 끈을 잘 정리해야 파손과 분실 위험이 적다”고 말했다.
파손 수하물에 대한 보상은 항공사마다 다르다. 여행객이 직접 수리하면 수리비를 배상해주는 항공사도 있고, 지정 수리 업체를 연결해주는 항공사도 있다. 수리가 불가능할 정도로 파손되면 새 여행 가방을 주는 항공사도 있다. 대신 너무 비싼 가방은 동급으로 교환받기 어렵다.
최승표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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