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러·캡슐부터 CDMO까지…유럽에 K바이오 알렸다
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들면서 1~3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국제의약품박람회(CPHI 2022)는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CPHI는 원료의약품(API)과 임상시험수탁(CRO)·위탁생산(CMO), 설비·포장 등 제약·바이오 관련한 모든 분야를 다루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의약품 전시회다. 올해는 170개국에서 2500여 개 업체가 참가했다. 한재덕 한미약품 주임은 “지난해보다 방문객이 1.5배는 되는 듯하다”며 “코로나19 이전 분위기를 완전히 회복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단연 ‘K-제약·바이오’가 주목받았다. 한국에서는 대형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을 포함해 62개 기업이 참여했다. 지난해의 3배에 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는 238㎡(약 72평) 규모의 대형 부스를 차리고 인천 송도 4공장 가동에 따른 생산능력 확대와 고품질, 생산 유연성 등의 경쟁력을 자랑했다. 케빈 샤프 삼바 글로벌영업센터 상무는 “삼바는 10년 만에 세계 위탁생산(CMO) 물량의 30%에 달하는 60만4000L의 생산능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SK그룹의 CDMO 회사인 SK팜테코와 롯데바이오로직스(롯바)도 부스를 꾸렸다. 셀트리온은 처음 단독 부스를 운영하면서 항체 바이오시밀러 제품과 후속 파이프라인(신약 개발 프로젝트)을 위한 파트너를 물색했다. 요그 알그림 SK팜테코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세포·유전자 치료제(CGT)를 신사업으로 추가해 2026년까지 20억 달러(약 2조8000억원) 매출로 글로벌 빅5 CDMO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롯바는 국내·외 주요 글로벌 제약사 등과 미팅하면서 CDMO 사업자로서 인지도를 높이고, 고객사 확보에 나섰다.
동아에스티·유한양행·한미약품 같은 대형 제약사와 중견 제약·바이오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해외 마케팅에 나섰다. 국내 유일의 의약품용 캡슐 기업이자 세계 3위인 서흥은 유럽에서 규제하는 이산화타이타늄 첨가제를 뺀 ‘오로라 캡슐’로 많은 고객 문의를 받았다. 최용희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팀장은 “한국 제약사들은 항생제·항암제 원료의약품이나 완제의약품 수출에 특화돼 있다”며 “최근 휴온스의 필러 등 ‘K-뷰티’ 관련 제품들이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크푸르트=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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