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CPR한 파키스탄 형제…4명 살리고도 "더 못살려 슬프다"

이보람 2022. 11. 3.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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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 당시 파키스탄인 형제 무함마드 샤비르와 아메드는 구조 활동과 사고 수습을 도왔다. JTBC뉴스 캡처

이태원 참사 당시 한국에 휴가 온 파키스탄인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이들에게 심폐소생술(CPR)을 하는 등 구조 활동을 펼쳐 4명의 목숨을 구한 사실이 전해졌다.

지난 2일 JTBC에 따르면 간호사로 7년째 대학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파키스탄인 무함마드 샤비르는 지난달 친형 아메드를 만나기 위해 한국으로 휴가를 왔고, 사고 당일인 10월 29일 밤 형 아메드와 함께 이태원을 찾았다.

샤비르는 겨우 인파를 뚫고 빠져나왔을 무렵, 주변 곳곳에서 비명이 들렸고 많은 사람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모습을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 당시 파키스탄인 형제 무함마드 샤비르와 아메드는 구조 활동과 사고 수습을 도왔다. JTBC뉴스 캡처

샤비르는 JTBC와 인터뷰에서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15~20명 정도에게 CPR을 했다”며 “사람들의 맥박과 호흡을 체크했다. 반응 단계를 지켜봤지만, 어떠한 반응도 없었다”고 참혹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무함마드 형제는 사고 다음 날인 10월 31일 오전 7시 30분까지 현장에 머무르며 구조 활동과 사고 수습을 도왔고, 샤비르의 응급 처치로 총 4명이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다.

형 아메드는 “피곤했지만 괜찮았다. 한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기 때문에 기뻤다”면서 “더 많은 생명을 살리지 못한 점은 아직도 슬프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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