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임란 칸 전 총리, 연설 중 피격…다리에 총상 입어
임란 칸 파키스탄 전 총리가 3일(현지시간) 동부 펀잡주(州)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하던 중 다리에 총격을 받아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가 이끄는 파키스탄정의운동당(PTI) 관계자에 따르면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칸 전 총리는 대형 차량에 올라 연설을 하던 중 총기로 무장한 남성에 피격됐다. 이 과정에서 칸 전 총리 외에도 동료 정치인 파이잘 자베드 등 최소 6명이 부상했다.
칸 전 총리는 곧바로 차량으로 대피했다가 병원으로 옮겨졌다. PTI 관계자인 아즈하르 마슈와니는 “칸 전 총리가 총상을 입었지만, 생명이 위험하진 않다”고 했다. 현지 언론에는 그가 대피한 차량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장면이 보도됐다.
칸 전 총리의 보좌관인 라우프 하산은 AFP 통신에 “이번 총격은 칸 전 총리를 암살하려는 시도였다”고 말했다. 파와드 초드리 PTI 대변인은 로이터에 “현장에는 피가 흥건했고, 범인이 주변 사람들에게 저지되지 않았다면 PTI 지도부 전체가 전멸했을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칸 전 총리는 펀잡주 라호르에서 며칠 전 출발해 수도 이슬라마바드로 가는 반정부 시위 차량 행렬을 이끌고 있었다. 지난 4월 의회 불신임안으로 실각한 칸 전 총리는 그간 현 정권 퇴진과 조기 총선을 요구하며 지지자들을 이끌고 집회를 이어왔다.
셰바즈 샤리프 현 총리는 이번 총격 사건을 비난하고, 내무부 장관에게 즉각 조사할 것을 명령했다.
로이터는 “지난 2007년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가 폭탄 테러로 사망하는 등 파키스탄의 정치는 오랜 폭력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숨진 아들에 인공호흡한 이지한 엄마 "경찰이 신고 무시" 오열 | 중앙일보
- 안면골절 손흥민 "48시간내 수술"…의사가 본 월드컵행 가능성 | 중앙일보
- 대통령실 35인은 뭘 샀을까…관보서 얻는 투자 힌트 | 중앙일보
- 깜깜한 이태원서 홀로 불켰다…뚜레쥬르가 문 연 속깊은 사연 | 중앙일보
- 무 뽑듯 이태원 참사서 30명 구한 영웅, '주한미군 3명'이었다 | 중앙일보
- "관제애도 폭거" 남영희가 올린 '尹퇴근길' 영상…바이든 차였다 | 중앙일보
- 옥주현, 이태원 참사로 동료 잃어 “정말 좋아했어…기도 부탁” | 중앙일보
- 미인대회에서 맺은 인연…비밀연애 끝 깜짝 결혼한 두 미녀 | 중앙일보
- [단독] 文정부 태양광, 7살 사장님도 있다…"친여엔 단가 특혜" | 중앙일보
- 1천만원 넣으면 월 1만9천원…'이자 최고' 파킹통장은 어디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