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임란 칸 전 총리, 연설 중 피격…다리에 총상 입어

김홍범 2022. 11. 3.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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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란 칸 파키스탄 전 총리가 3일(현지시간) 동부 펀잡주(州)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하던 중 다리에 총격을 받아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가 이끄는 파키스탄정의운동당(PTI) 관계자에 따르면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정의 운동(PTI)의 지도자 임란 칸 전 총리(가운데·70)가 구지란왈라에서 열린 이슬라마바드로 향하는 반정부 시위 도중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칸 전 총리는 대형 차량에 올라 연설을 하던 중 총기로 무장한 남성에 피격됐다. 이 과정에서 칸 전 총리 외에도 동료 정치인 파이잘 자베드 등 최소 6명이 부상했다.

칸 전 총리는 곧바로 차량으로 대피했다가 병원으로 옮겨졌다. PTI 관계자인 아즈하르 마슈와니는 “칸 전 총리가 총상을 입었지만, 생명이 위험하진 않다”고 했다. 현지 언론에는 그가 대피한 차량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장면이 보도됐다.

칸 전 총리의 보좌관인 라우프 하산은 AFP 통신에 “이번 총격은 칸 전 총리를 암살하려는 시도였다”고 말했다. 파와드 초드리 PTI 대변인은 로이터에 “현장에는 피가 흥건했고, 범인이 주변 사람들에게 저지되지 않았다면 PTI 지도부 전체가 전멸했을 것”이라고 했다.

3일(현지시간) 파키스탄 펀잡주에서 괴한이 임란 칸 전 총리를 비롯한 시위대에 총격을 가하며 발생한 부상자의 모습. 사진 트위터 캡처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칸 전 총리는 펀잡주 라호르에서 며칠 전 출발해 수도 이슬라마바드로 가는 반정부 시위 차량 행렬을 이끌고 있었다. 지난 4월 의회 불신임안으로 실각한 칸 전 총리는 그간 현 정권 퇴진과 조기 총선을 요구하며 지지자들을 이끌고 집회를 이어왔다.

셰바즈 샤리프 현 총리는 이번 총격 사건을 비난하고, 내무부 장관에게 즉각 조사할 것을 명령했다.

로이터는 “지난 2007년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가 폭탄 테러로 사망하는 등 파키스탄의 정치는 오랜 폭력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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