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또 탄도미사일 3발…‘연합훈련 연장’ 비난 직후 도발

김성훈 2022. 11. 3.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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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3일 오후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3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이 미사일은 북한이 이날에만 4번째 발사한 탄도미사일이다.

연합훈련 연장에 대해 박정천 북한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8시 38분쯤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에서 "매우 위험하고 잘못된 선택"이라고 비난했고, 약 1시간 뒤 탄도미사일이 발사됐다.

이와 함께 북한은 오전 8시39분쯤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도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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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수장 박정천, 한·미 연합공중훈련 연장에 비난 담화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실수…통제불능 국면”
담화 직후 탄도미사일 발사
북한 인민군이 저수지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하는 모습. 조선중앙TV 캡처


북한이 3일 오후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3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이 미사일은 북한이 이날에만 4번째 발사한 탄도미사일이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후 9시35분부터 오후 9시49분까지 황해북도 곡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SRBM 3발을 포착했다. 미사일 비행거리는 약 490㎞, 고도는 약 130㎞, 속도는 약 마하 6(음속 6배)으로 탐지됐으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한·미 공군의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 기간 연장에 대한 반발로 추정된다. 앞서 군 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이어지자 한·미가 ‘비질런트 스톰’의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훈련은 우리 공군의 F-35A, F-15K, (K)F-16, KC-330 등 140여대의 항공전력과 미군의 F-35B, EA-18, U-2, KC-135 등 총 240여대의 대규모 전력이 참여해 실전과 같은 공중전투훈련을 진행한다.

이번 훈련기간 연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 지시에 따라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도발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라고 주문했고, 이에 이 장관은 비질런트 스톰 훈련 연장을 미국 측에 제안했다고 한다.

박정천(오른쪽) 북한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연합훈련 연장에 대해 박정천 북한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8시 38분쯤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에서 “매우 위험하고 잘못된 선택”이라고 비난했고, 약 1시간 뒤 탄도미사일이 발사됐다.

박 부위원장은 “미국과 남조선의 무책임한 결정은 연합군의 도발적 군사 행위로 초래된 현 상황을 통제불능의 국면으로 떠밀고 있다”며 “미국과 남조선은 자기들이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7시40분쯤에도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CBM을 발사했으며 최고 고도 약 1920㎞, 비행거리 760㎞, 최고 속도 약 마하 15(음속 15배)로 탐지됐다.

발사 후 1단 추진체와 2단 추진체는 각각 성공적으로 분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후 탄두부가 비행하던 중 추력이 약해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이 미사일이 북한의 최신 ICBM ‘화성-17형’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북한은 오전 8시39분쯤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도 발사했다. 비행거리 약 330㎞, 고도 약 70㎞, 속도 약 마하 5로 탐지됐다.

SRBM은 개천에서도 발사 장소가 조금 떨어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잇달아 북한이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 초대형 방사포(KN-25) 등의 계열로 추정된다.

북한은 이틀째 강도 높은 무력 도발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일엔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이 울릉도 방향으로 날아온 탓에 울릉군에는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같은 날 하루에만 SRBM과 지대공 미사일 등 약 25발의 미사일을 퍼부었고, 강원도 고성군 일대에서 동해상 NLL 북방 해상 완충구역으로 100여발의 포병사격도 가했다.

우리 군은 F-15K와 KF-16 전투기를 동원해 슬램-ER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2발, 스파이스 2000 유도폭탄 1발을 NLL 이북으로 날려 보내며 맞대응에 나섰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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