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도 '이 증상' 있다면 대장암 의심해야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2022. 11. 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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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 변비, 체중 감소, 복통 등이 반복된다면 20대라도 대장암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젊은 사람은 몸에 이상증상이 나타나도 피로나 과음, 과식이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넘긴다. 그러나 유독 설사나 변비가 잦다면, 20대라도 대장암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외과 박윤영 교수와 함께 어떤 경우 대장암을 의심해야 하는지, 치료는 어떻게 하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젊은 대장암 발생률 세계 1위 '한국'
최근 해외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20~49세의 대장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12.9명 수준으로 조사 대상 42개국 중 1위이다. 심지어 젊은 대장암 환자의 예후는 50세 이상 대장암 환자보다 나쁘다. 50대 이상은 국가건강검진 등을 통해 대장암을 조기 발견할 기회가 많지만, 젊은 사람은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도 대장암을 의심하지 않아 암 진단이 늦어져서다.

다만, 50세 미만에서 발병한 대장암이 50세 이후 발병한 대장암보다 더 공격적인 건 아니다. 젊은 암환자의 예후가 나쁜 건 늦은 진단이 나쁜 예후로 이어진 결과이다.

가공육 많이 먹고 설사·변비 등 반복하면 병원 방문해야
젊다고 해서 대장암 증상이 다르진 않다. 대장암이 발생하면 혈변, 체중감소, 가늘어진 대변 굵기, 변비, 체중 감소,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전형적인 대장암 증상이 나타나도 젊은 사람은 이를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고, 정밀검진을 하지 않을 뿐이다.
평소 대장암 발병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진 햄, 소시지, 베이컨 등의 가공육과 붉은 육류를 즐겨 먹고, 흡연이나 음주, 비만 등 대장암 발병 주요 위험 인자가 있으면서 혈변,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대장암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특히 대장암 가족력이 있다면,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건강에 자신감이 있더라도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대장암 중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과 유전성 비용종성 대장암은 발생 확률은 낮지만, 젊은 환자가 많은 편이다.
초기 발견만 하면 내시경으로도 완치 가능
대장암은 암의 위치, 깊이, 림프절 전이, 원격 전이 등 여러 가지 요소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이 사용되는데, 대장암은 빨리 발견만 한다면 내시경만으로도 수술할 수 있다. 생존율도 높다. 1기 대장암은 5년 상대생존율이 93.9%에 이를 정도로 치료 예후가 좋다. 림프혈관 침범 등 위험인자가 없고, 암이 대장 점막에만 국한돼 있거나 점막하층 침범 깊이가 매우 얕은 경우에는 내시경적 절제만으로도 대장암 치료가 가능하다.
2기, 3기 대장암은 수술을 통해 환부를 완전히 절제해야 한다. 4기 대장암은 암의 진행 정도, 전이 병변의 위치, 개수 등에 따라 치료방법이 크게 달라진다. 간혹 4기 암이라고 하면 치료가 의미 없다고 생각할 수가 있는데, 복합적인 치료를 진행하면 4기 환자라도 5년 생존율을 4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열량·고기·음주·흡연 줄이고 섬유소·칼슘·운동 늘려야
아직 젊은 사람의 대장암 발생률 증가의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으나,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소를 밝힌 연구는 다양하다. 음식의 종류와 상관없이 섭취하는 총 열량이 높으면 대장암의 위험도 커진다는 보고가 있고, 소, 돼지, 양고기 등 붉은 고기가 대장암 발생 가능성을 증가시킨다는 연구도 있다.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총 섭취 열량을 줄이고, 가공육이나 붉은 고기보다는 생선, 닭고기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섬유소와 칼슘을 많이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육체적 활동량이 적을수록 결장암의 위험도가 높아지므로 온종일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은 운동 등을 통해 신체 활동을 늘려야 한다.

음주는 특히 남자의 직장암의 위험을 키우고 흡연은 대장 선종과 대장암의 위험도를 모두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으므로,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주와 금연을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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