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공습경보 울린 날, 울릉경찰 서장은 상추 뜯고 있었다

안창한 2022. 11. 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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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동해상 탄도미사일 발사로 경북 울릉 전역에 공습경보가 발령된 2일 울릉경찰서장이 조기 퇴근해 관사에서 상추 수확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민들은 김 서장이 퇴근 할 때는 울릉군에 내려진 공습경보가 해제됐지만, 치안을 책임진 경찰서장의 행동에는 문제가 있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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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동해상 탄도미사일 발사로 경북 울릉 전역에 공습경보가 발령된 2일 울릉경찰서장이 조기 퇴근해 관사에서 상추 수확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울릉군의 치안을 책임진 경찰서장으로서 처신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3일 울릉경찰서에 따르면 북한 미사일로 울릉도 섬 전체가 공포감으로 큰 혼란에 빠진 전날(2일) 김동혁 서장은 오후 6시 정상 퇴근 시간보다 1시간 빠른 오후 5시에 퇴근했다.

이날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해 행정안전부가 오전 8시 55분쯤 공습경보를 발령한 긴급한 상황이었다. 울릉도에선 처음으로 공습경보가 발령되자 행정당국이나 경찰은 물론 주민들도 공습경보에 놀라 우왕좌왕하며 불안한 하루를 보냈다.

주민들은 김 서장이 퇴근 할 때는 울릉군에 내려진 공습경보가 해제됐지만, 치안을 책임진 경찰서장의 행동에는 문제가 있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주민 김모(55)씨는 “공습경보로 주민들 대다수가 공포에 떨고 있는데 치안 책임자인 경찰서장이 일찍 퇴근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된다”며 “주민들의 안위보다는 자신의 저녁이 더 소중한 모양”이라고 비난했다.

김 서장은 유연근무제 시행으로 이날 오전 8시쯤 출근해 평소보다 1시간 일찍 퇴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울릉경찰서는 매월 수요일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김동혁 울릉경찰서장은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공습경보가 해제돼 경계강화근무에 들어가면서 경찰서에서 1~2분거리에 있는 관사로 5시쯤 퇴근했다”면서 “상부에서도 정위치 근무 지시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찰서 내에 식당이 없어 관사에 도착해 마당에서 키운 상추를 뜯어 밥을 먹으려고 했다”면서 “문제가 될 줄 몰랐다. 군민에게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울릉=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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