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핵위협 고조…"키이우 방공호 425곳 지정, 라디오 챙겨라"

이해준 2022. 11. 3.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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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겨냥한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우려가 커지면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는 400여 곳의 핵 방공호를 준비하는 등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지난달 17일 이란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이란은 러시아에 드론을 공급했다. EPA=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올렉시 쿨레바 키이우 주지사는 이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핵 비상상황 시 사용할 방공호 425개소를 지정하고 필요한 물자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핵 공격을 받을 때 필요한 두 가지로 적절한 설비를 갖춘 방공호와 통신수단 확보를 꼽았다. 키이우 일대에 있는 1000개의 방공호가 있지만 핵공격 때는 지정된 425개소의 핵 방공호로 대피해야 한다. 또 전화 통신망이 마비될 수 있어 휴대용 라디오가 필요하다.

키이우 당국은 주민 대피 경로 재정비, 구급 대원에 방사능 보호복 지급, 핵 공격을 알리기 위한 확성기 차량 및 라디오 방송 시설 확보 등에 힘쓰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9월 30일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합병을 선언하고 “러시아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영토를 지킬 것”이라고 밝히면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NYT는 복수의 미국 고위급 당국자를 인용, 러시아군 수뇌부가 우크라이나에 전술 핵무기를 언제,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지 논의했다는 정보가 지난달 중순께 미 정부 내에서 공유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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