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생명도 콜옵션 행사 연기…금융당국 "미이행 아닌 계약 변경"
흥국생명에 이어 DB생명보험도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중도 상환) 행사일을 연기한 것이 알려지며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DB생명보험이 오는 13일로 예정됐던 3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일을 내년 5월로 변경했다.
DB생명보험 관계자는 "내년부터 회계기준이 바뀌면 재무건전성 비율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서 더 좋은 조건에서 콜옵션을 행사하기 위해 일정을 연기한 것"이라며 "투자자들과 협의를 통해 일정을 바꾼 것이지 미이행이 아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진화에 나섰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DB생명과 투자자 간 쌍방의 사전협의를 통해 조기상환권 행사 기일을 연기한 것으로서 미이행이 아니다"며 "금융당국은 이 일정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DB생명보험의 신종자본증권은 해외 발행이 아닌 국내 발행 건이라 해외 투자자와 관련이 없다"며 "투자자가 소수이고 시장에 유통되는 물량도 아니라 채권 유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이 이처럼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선 것은 전날 흥국생명이 지난 1일과 오는 9일 예정됐던 5억 달러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는다고 공시한 데 이어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자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을 것을 우려한 데 따른 조치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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