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맞아 히틀러 분장했다가…직장서 해고당한 美 남성
현예슬 2022. 11. 3. 19:11
미국 위스콘신주(州)에 사는 한 남성이 핼러윈을 맞아 과거 독일 나치 정권 지도자인 아돌프 히틀러 분장을 했다가 직장에서 해고됐다.
2일(현지시각) A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매디슨 어린이 박물관에서 일하는 이 남성은 지난달 29일 위스콘신대학교 매디슨 캠퍼스 인근 번화가에서 히틀러로 분장한 후 핼러윈 전 주말을 즐겼다.
당시 이 남성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 소셜미디어(SNS)에 퍼지고 일부 언론에도 보도되자 비판 여론이 일었고, 이에 매디슨 어린이 박물관은 1일 그를 해고했다.
박물관 측은 성명을 통해 "그를 계속 고용하는 것은 우리 박물관이 지향하는 가치에 어긋나며 방문객에게도 환영받지 못할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성의 히틀러 복장은 절대 용납될 수 없으며, 우리는 반유대주의와 편견, 차별에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가 히틀러 분장을 통해 히틀러를 조롱하고 풍자하려고 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경찰은 이 남성의 히틀러 분장이 비난받을 만한 행위였다면서도 그 자체가 처벌 대상은 아니라고 밝혔다.
반유대주의를 비판하는 단체 '스톱 안티세미티즘'(StopAntisemitism)는 트위터를 통해 "역겹다"고 평가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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