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올려도 팔린다...올 들어 4번째 가격 올린 샤넬백 ‘1300만원대’

(매경DB)

“오늘이 제일 싸다.” 명품 업체들이 잇달아 가격을 올리자 나온 말이다.

샤넬은 2일부터 한국 매장 내 모든 제품 가격을 3∼11% 인상했다. 올해 8월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가격을 올린 것이다. 올해 들어 벌써 4번째 가격 인상이다. 샤넬은 작년에도 4차례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가방류의 경우 5~8% 인상했다. 대표 인기 제품인 클래식 플랩백 미디움은 1239만원에서 1316만원으로 6% 올랐다. 지난해 11월 1124만원이던 이 제품은 3월 1180만원, 8월 1239만원으로 값이 뛴 데 이어 이날부터 1300만원대가 됐다. 1년 만에 200만원가량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사이즈별로 미니는 594만원에서 637만원, 스몰은 1160만원에서 1237만원, 라지는 1335만원에서 1420만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샤넬 매장 관계자는 “클래식·WOC·호보백 등 제품의 경우 최근 인상된 금액 중 가장 높은 인상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신발류는 6∼7%, 지갑류의 경우 약 12% 가격이 올랐다. 샤넬은 올 초 코코핸들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올렸고 3월엔 클래식 라인 등 일부 제품 가격을 5% 안팎으로 인상했다. 8월에도 클래식 라인 제품을 비롯해 일부 제품에 대해 5% 정도 올린 바 있다. 지난해도 네 차례 값을 올린 샤넬은 이번 인상까지 코로나19 이후 국내에서 총 11번이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명품 제품의 가격 인상 주기는 짧아지는 추세다. 지난해에만 프라다는 여섯 번, 루이비통은 다섯 번 가격을 올렸다.

올해도 명품 업체의 가격 인상은 이어지고 있다. 루이비통은 앞서 지난달 27일 3% 안팎으로 가격을 인상했다. 올해 2번째 인상이다. 크리스찬 디올도 지난 1월에 이어 7월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구찌도 지난 2월과 6월 주요 제품 가격을 올렸다. 에르메스도 인상을 예고했다. 에르메스는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내년 제품 가격을 약 5~10%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외 버버리, 생로랑, 몽클레르 등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