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로 37명 입원…일부 중증 환자 인공호흡기 달아

이우림 2022. 11. 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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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이태원역 출구에 마련된 추모공간이 희생자를 위해 남겨진 메시지와 조화로 가득차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엿새째인 3일, 부상자 187명 중 37명이 전국 26개 의료기관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의식 불명 등 중증 상태인 환자는 20여명이다.


병원 입원 37명…중증 20여명 중 일부 인공호흡기 달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이태원 참사로 인한 사망자는 156명, 부상자는 187명이다.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전날보다 1명 줄어 37명이다. 박향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매일 의료진이 회진해 (진단한) 상황 변화가 있다”라며 “현재 20여명은 중상자로 분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위독한 환자는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 회장은 “(사고 발생 후) 사흘이 넘어가 급성기는 지났다고 본다. 당분간 변화되는 양상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금부터는 처음에 징후가 좋지 않았던 분들이 버티는 시기다.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달 넘게까지도 의료진이 상황을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복부 심한 압박으로 인한 장기손상 혹은 근육 파괴 영향”


지난달 31일 이태원 참사 생존자가 사고 당시 압박감을 보여주기 위해 공개한 사진. 사진 보배드림 캡처
최석재 대한응급의학의사회 홍보이사(응급의학과 전문의)는 환자들이 사고 당시 흉부나 복부 등에 심한 압박을 받으면서 위중증으로 진행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최 이사는 최근 SNS에 올라온 하지 피하 출혈 사진을 언급하면서 “하지에 이런 식으로 심한 피하 출혈이 생기려면 복부에 굉장히 심한 압력이 가해져야 한다. 간이나 비장ㆍ식도ㆍ위 손상 등이 의심되는데 이 경우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갈비뼈 골절 등에 의한 기흉이나 혈흉 혹은 근육 파괴로 인한 압궤증후군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최 이사는 “근육이 손상됐을 때 거기서 나온 칼륨이나 칼슘 같은 전해질 물질이 혈류를 타고 올라가면서 심정지를 일으키거나 의식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 또 근육세포에서 나온 미오글로빈이 문제가 돼 급성신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이사는 사고 발생 후 집으로 귀가했던 이들도 일주일 정도는 몸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복통이나 흉통 등의 증상이 있거나 구토, 혈변 발생, 혹은 소변 색깔이 적갈색으로 변하면 즉시 병원에 가서 혈액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했다.


중증 환자 1인당 복지부 담당 직원 2명 파견


한편, 복지부는 적극적인 현장 대응을 위해 환자 전담 복지부 직원을 2배로 늘렸다. 입원환자 중 중증 환자는 1인당 2명, 경증은 기관당 2명 투입한다. 이 외에 복지부는 국가트라우마센터 내에 ‘이태원사고 통합심리지원단’을 구성해 유가족 600여명, 부상자 150명, 목격자 등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심리지원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이태원 압사 참사' 사망자 유가족과 부상자를 돕기 위한 '이태원 사고 원스톱 통합지원센터'를 만들라고 지시했다. 이 지원센터는 국무총리실 내에 관계 부처 합동으로 신설되며, 사망자 장례와 부상자 치료, 구호금 지급과 심리 치료 등의 조치를 한 자리에서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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