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화성-17형' ICBM 2단 분리 후 비행실패…尹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해야"

공병선 2022. 11. 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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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발사했지만 2단 분리 후 비행엔 실패한 것으로 분석됐다.

3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40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CBM을 발사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8시39분께 평안남도 개천 일대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도 발사했다.

한미일 3국의 북핵 수석대표는 이날 오전 3자 전화협의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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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최고속도 마하 15 기록…통상 ICBM 속도 못 미쳐
北 지속적 도발에 한미 공군 연합공중훈련 기간 연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북한이 최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발사했지만 2단 분리 후 비행엔 실패한 것으로 분석됐다.

3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40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CBM을 발사했다. ICBM의 최고 고도는 약 1920km, 비행거리 760km, 최고 속도 약 마하 15(음속 15배)로 측정됐다.

발사 후 1단 추진체와 2단 추진체는 각각 성공적으로 분리됐다. 하지만 이후 탄두부가 비행하던 중 출력이 약해지면서 속도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사일 최고 속도로 측정된 마하 15는 지난달 4일 북한이 발사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개량형의 최고속도 마하 17에 못 미치는 수치다. 아울러 ICBM 속도는 통상 마하 20정도로 알려졌다. 단 분리 후 탄두부가 힘을 받지 못한 채 비행을 하다가 계획했던 궤적보다 일찍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이 미사일을 북한의 최신 ICBM 화성-17형으로 판단했다. 아울러 일본은 "미사일이 동해 상공에서 소실됐다"고 밝혔지만 우리 군은 미사일 궤적을 끝까지 추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당국은 이번 미사일의 비행거리를 750km, 고도 약 2000km로 탐지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오전 8시39분께 평안남도 개천 일대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최근 북한이 연이어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 초대형 방사포(KN-25) 등 계열로 추정된다. 비행거리는 약 330km, 고도 약 70km, 속도 약 마하 5 등으로 탐지됐다.

북한의 지속적 도발에 한국과 미국 공군은 지난달 31일 시작한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 기간을 연징키로 결정했다. 당초 훈련은 다음날까지였다. 연장 기간 동안의 훈련 내용은 한미 협의 후 결정된다.

한미일 3국의 북핵 수석대표는 이날 오전 3자 전화협의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 지난달 북한의 개인 15명과 기관 16개를 독자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우리 정부는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지하의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통해 "한미 확장억제 실행력을 더욱 강화하고 한미일 안보협력도 확대해라"며 "북한이 도발 수위를 고조시키는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한미 연합방위태세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합참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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