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열세’에…바이든, 민주주의 내세우고 난방비까지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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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8일(현지시간)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을 전면에 내세워 지지 세력 결집에 나섰다.
민주당이 열세인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불복까지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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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8일(현지시간)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을 전면에 내세워 지지 세력 결집에 나섰다. 민주당이 열세인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불복까지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2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1·6 의회 폭동 사태가 발생한 의사당 인근 워싱턴 유니언역에서 연설을 통해 “유권자들은 이번 투표가 민주주의를 지킬지 위협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선택의 순간에 직면해 있다”며 “이번 선거는 분노한 폭도들이 의사당을 습격했던 1월 6일 이후 처음 치러지는 선거로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간선거 이후에도 선거 불복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며 세 결집을 유도했다. 그는 “주지사, 상원의원, 하원의원, 주 법무장관, 주 국무장관 등 공직 출마 후보 중 선거 결과를 수용하지 않는 이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자 미국이 혼돈으로 가는 길이고, 미국적이지 않다”며 이들에게 표를 주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간적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공화당을 직격했다. 그는 “전임자가 2020년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미 민주주의가 공격받고 있다”며 “거짓 선거 부정 의혹이 지난 2년간 정치 폭력, 유권자 위협에 기름을 부었다”고 경고했다. 이어 “공화당 내 소수인 초강경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자들이 당을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경제 및 사회 문제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뉴욕타임스(NYT)는 “다른 후보자들이 경제 및 기타 문제에 집중하는 반면에 바이든 대통령은 국가 체제를 전면에 내세웠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저소득 가구의 난방비 지원에 135억달러(약 19조2000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중간선거를 6일 앞두고 쓸 수 있는 모든 카드를 동원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선거 판세는 여전히 민주당에게 불리하다. 여론조사업체 파이브서티에이트는 이날 공화당의 하원 승리 확률을 85%, 상원 승리 확률을 53%로 전망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2.2%, 부정응답은 53.3%였다. 중간선거는 전통적으로 현 정부에 대한 심판 성격을 띤다. 게다가 최악의 인플레이션 등으로 미국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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