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톤’ 中 로켓 잔해, 통제 불능 추락 중…4일 밤 지구 도달

하수영 2022. 11. 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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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예상 추락 궤도 포함 안돼…“범위 변동 있을 수도”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중국 남부 하이난성 원창위성발사센터에서 중국의 유인우주정거장 '톈궁'(天宮) 완공에 필요한 멍톈(夢天) 실험실 모듈이 탑재된 창정-5BY4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통제 불능 상태로 추락 중인 중국 우주발사체 ‘창정5B호’ 잔해가 한국 시각으로 4일 오후 9시 58분에서 5일 오후 9시 58분 사이에 지구에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주베이징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한국천문연구원 우주환경감시기관은 “2일 분석 결과, 5일 오전 9시 58분을 기준으로 12시간 앞 시점부터 12시간 뒤가 되는 시점 사이에 창정5B호의 추락이 예상된다”고 보고했다. 즉 4일 오후 9시 58분에서 5일 오후 9시 58분 사이에 창정5B호가 지구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창정5B호는 중국이 유인우주정거장 '톈궁'(天宮) 건설을 목표로 25톤까지 탑재가 가능하도록 만든 우주발사체다. 지난달 31일 오전 7시 37분(세계표준시, UTC) 중국 원창 위성발사센터에서 우주정거장을 위한 실험실 모듈인 ‘멍톈’을 싣고 발사됐다.

창정5B호는 멍톈을 원지점 고도 387km, 근지점 고도 380km로 발사한 후, 잔해가 원지점 고도 312km, 근지점 고도 171km에서 발견됐다. 원지점은 지구의 둘레를 공전하는 천체가 타원 궤도 상에서 지구에 가장 멀어지는 지점을 말하며 근지점은 그 반대다.

중국이 유인우주정거장 건설을 목표로 25톤까지 탑재가 가능하도록 만든 우주발사체 '창정5B호' 로켓 잔해 추락 예상 범위. 노란색 선은 예측 시간 전 12시간, 붉은색 선은 예측 시간 후 12시간이다. 사진 주 베이징 한국대사관, 한국천문연구원 우주환경감시기관 제공


현재 10층 건물 높이(22.5m)에 무게가 21톤에 달하는 창정5B호의 잔해가 지구로 추락하고 있다는 것이 천문연의 설명이다. 궤도 경사각이 41.47도여서 추락 예상 범위가 남위 41.47도에서 북위 41.47도 사이다. 이에 따라 예상 추락 범위에는 변동이 있을 수 있다.

대사관 측은 “현재 분석 결과 우리나라는 창정5B 로켓 잔해의 예상 추락 궤도에 포함돼 있지 않다”며 “그러나 궤도 변화 및 미 CSpOC(연합우주작전센터)의 정보 업데이트 사항을 계속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같은 날 미국의 비영리단체 에어로스페이스는 창정5B호의 잔해가 지구로 떨어지는 시간을 4일 오후 11시 17분(세계 표준시)으로부터 전후 10시간 범위의 시간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르면 추락 예상 시간은 4일 오후 10시 17분~5일 오후 6시 17분 사이가 된다.

이 단체에 따르면 현재 시점에서 잔해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미국 중남부, 남유럽, 남미, 인도, 중국, 아프리카, 호주 등이다. 정확한 낙하지점과 시간 예측은 추락 1~2시간 전쯤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은 지난 7월에도 우주정거장 톈궁의 실험실 모듈을 싣고 발사체를 쐈는데 이번처럼 통제 불능 상태로 지구로 추락한 적이 있다. 당시 잔해 일부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 떨어졌다. 지난해 5월에도 중국 발사체가 인도양으로 떨어졌고 2020년에도 중국 우주 잔해 일부가 서아프리카에 추락했다.

2018년 4월 ‘톈궁 1호’가 지구로 떨어질 때는 한국도 추락 예상 지점으로 꼽혀 정부가 위성추락상황실을 가동하고 우주 위험 경계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당시 톈궁 1호가 남태평양 한가운데에 떨어져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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