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헌 경남도의원 “돈은 다 냈는데, 교육청 단말기 1만3262대 어디에”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단말기 지급은 완료되지 않았는데 대금 결제는 먼저 이뤄졌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인 스마트단말기 지급 사업이 또 한 번 논란에 휩싸였다.

3일 정규헌 경남도의원은 제400회 도의회 정례회 동안 열린 도 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단말기 대금 선결제 정황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그는 9월 현재 기준 업체의 단말기 납품 현황과 일선 학교 단말기 지급 현황이 맞지 않은 상태에서 대금 결제가 완료됐다고 했다.

정 의원은 이날 도 교육청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8월 31일 1575억원에 달하는 스마트단말기 보급 사업비가 모두 집행됐고 29만124대에 달하는 단말기 납품을 마쳤으나 일부가 보급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9월 기준으로 29만124대 중 1만3262대는 OS가 구축되지 않아 일선 학교에 보급되지 않은 상태로 교육청이 보관 중이라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교육청이 밝힌 미배부 스마트단말기 보관 장소인 컨소시엄 수행사 작업장에 찾아가 단말기를 눈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업체 측은 작업장에 적재된 단말기는 일선 학교 배부용이 아닌 AS 및 교환을 대비한 기기라고 했다”며 “그렇다면 교육청이 보관 중이라는 1만3262대의 스마트단말기는 어디에 있나”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도 교육청은 보관 중이라는 단말기 행방을 밝혀야 한다”라며 “이런 정황 자체가 기기가 검수 되어 납품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금이 미리 지급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도 교육청에 따르면 2022년 2월부터 8월 사이 3차례에 걸쳐 스마트단말기 29만124대가 납품됐고 납품금액은 1만5746원이다.

9월 30일 기준 태블릿은 모두 배부되었으며 배부하지 않고 교육청이 보관 중인 단말기는 노트북 1만 3262대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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