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저력' 김승혁, 8언더파 맹타…1R 단독 선두

시드 박탈 위기 딛고 보기 없이 버디 8개 기록

김승혁이 3일 경상북도 구미 골프존카운티 선산에서 열린 '골프존-도레이 오픈' 1라운드 16번 홀에서 아이언 샷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최태원 기자] 시드를 잃을 위기에 처하며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승혁(36)이 시즌 막판 저력을 보였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2차례 상금왕에 오른 바 있는 김승혁은 3일 경북 구미시 골프존카운티 선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골프존·도레이 오픈(총상금 7억원)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몰아치며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코리안투어에서 4차례 우승한 베테랑 김승혁은 2014년과 2017년 두 차례 상금왕에 오른 최정상급 선수 중 하나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12번이나 컷 탈락을 하며 상금랭킹 90위(4319만원)로 시드 유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 대회에서 8위 이상을 기록해야 시즌 최종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출전할 수 있는 김승혁은 "시즌 초반에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로 경기를 치렀다"면서 "이 대회를 앞두고 아예 마음을 내려놨다"고 밝혔다.

이날 김승혁은 보기 하나 없이 버디 8개를 기록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지난 9월 LX 챔피언십 첫날 7언더파 65타를 쳐 선두에 나섰다가 2라운드에서 5오버파 77타로 무너지며 공동 25위로 마무리했던 그는 "그때는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했다. 내일은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정우(28), 신상훈(24), 이원준(호주)은 1타 차로 2위권을 형성했다. 황중곤(30), 박은신(32)도 6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김승혁을 2타차로 추격했다.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 김영수(32)는 4언더파 68타로 무난한 첫날을 보냈다. 상금랭킹 1위 김민규(21)는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코리안투어 최연소 출전과 최연소 컷 통과 기록을 세우며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안성현(13)은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58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한편 이날 선수들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며 모자에 검정 리본을 달았고, 무채색의 검정과 흰색 경기복을 입었다. 일부 선수는 경기 전에 묵념을 올리기도 했다.

최태원 기자 skki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