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번엔 미국 본토 타격 가능한 ICBM 발사…비행 실패해 동해 추락

정우진 2022. 11. 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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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3일 동해상으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남북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지역에 단거리탄도미사일을 쏘는 등 2일 약 10시간에 걸쳐 미사일 25발을 발사한 데 이어 이틀째 위험한 미사일 도발을 이어갔다.

군 당국은 이 미사일이 북한의 신형 ICBM 화성-17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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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3일 동해상으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발사했다. 사진은 지난 3월 25일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화성-17형을 시험발사했다고 보도한 장면.뉴시스


북한이 3일 동해상으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미사일은 탄두부와 1·2단 추진체가 분리되는 ‘단 분리’까지는 성공했으나, 이후 계획된 궤적대로 정상 비행하지 못하고 동해에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은 이와 별도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도 이날 쏘아 올렸다.

북한은 남북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지역에 단거리탄도미사일을 쏘는 등 2일 약 10시간에 걸쳐 미사일 25발을 발사한 데 이어 이틀째 위험한 미사일 도발을 이어갔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 관련 상황을 보고 받고 “한·미 확장억제 실행력을 더욱 강화하고, 한·미·일 안보협력도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7시40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ICBM 1발과 오전 8시39분쯤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SRBM 2발을 포착했다.

ICBM의 비행거리는 약 760㎞, 정점 고도는 약 1920㎞, 최고 속도는 마하 15(음속 15배) 수준으로 탐지됐다.

군 당국은 이 미사일이 북한의 신형 ICBM 화성-17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17형은 북한의 기존 ICBM인 ‘화성-15형’보다 동체가 커진 데다 다탄두(MIRV) 기능을 갖춘 것으로 추정돼 ‘괴물 ICBM’으로 불린다.

최대 사거리는 1만3000㎞ 이상이라는 분석도 있어, 이 내용이 사실일 경우 미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통상적으로 ICBM은 최고 속도가 마하 20 정도에 이르지만, 북한이 이날 쏜 ICBM은 그에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탐지됐다.

이번 ICBM은 ‘단 분리’에는 성공했지만, 이후 탄두부가 추력 부족으로 제 속도를 내지 못해 추락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 이 미사일의 방향은 북한이 지난달 4일 일본 열도 상공을 넘겨 발사했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의 방향과 유사했는데, 계획했던 궤적대로 비행하지 못하고 일찍 떨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북한의 ICBM 발사는 지난 5월 25일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당시 북한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국·일본 순방 직후 시점에 ICBM 1발과 SRBM 2발을 섞어 쏘는 무력시위를 감행했다.

북한이 이날 ICBM에 이어 발사한 SRBM 2발의 비행거리는 약 330㎞, 정점 고도는 약 70㎞, 최고 속도는 마하 5 수준으로 탐지됐다.

최근 북한이 잇달아 발사한 ‘대남 타격용’ SRBM 3종 세트인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에이태큼스(KN-24)·초대형방사포(KN-25) 등 계열로 추정된다.

북한은 개천 내에서 SRBM 2발의 발사 지점을 달리하면서도, 표적은 함경북도 인근 해상의 무인도 ‘알섬’을 동일하게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미 정보당국의 탐지에 혼선을 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미 공군은 최근 단계적으로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 도발과 관련해 4일 종료 예정이었던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 기간을 연장키로 했다.

한·미 군 당국은 연장 기간, 훈련 규모 등 세부 내용을 협의 중이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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