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next] 네이버, 알리바바식 모델로 '물류=비용' 공식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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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사업자 제휴와 기술에 기반한 알리바바식 물류 모델로 이커머스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이윤숙 네이버 포레스트 사내독립기업(CIC) 대표는 "소비자가 빠른 배송을 원하는 카테고리에 맞춰 도착보장을 확장할 것"이라며 "국내 경험을 기반으로 크로스보더 풀필먼트(상품 보관부터 배송까지 대행) 시스템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해외에 수출하는 게 네이버의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도착보장을 시작으로 다양한 물류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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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유리 기자] 네이버가 사업자 제휴와 기술에 기반한 알리바바식 물류 모델로 이커머스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시작은 도착보장 솔루션이다. 아마존처럼 대규모 투자와 자체 인프라 없이도 판매자가 도착보장 등 다양한 물류 방식을 택할 수 있는 게 차별점이다. '물류=비용'이라는 공식을 깨고 판매자에게 주도권을 돌려주겠다는 설명이다.
상품 도착일 보장…글로벌 커머스에도 접목
3일 네이버는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브랜드 파트너스데이를 열고 '네이버도착보장' 솔루션을 소개했다. 도착보장은 주문 데이터, 물류사 재고, 택배사 배송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상품 도착일을 보장하는 서비스다. 소비자는 날짜 기준으로 도착 일정을 미리 알 수 있고 해당 날짜에 물건을 받지 못하면 네이버페이포인트 등을 보상받는다.
네이버는 오는 12월부터 도착보장 태그가 붙은 상품을 판매한다. 식음료, 생필품 등 일용소비재(FMCG)부터 적용해 2025년까지 FMCG 카테고리 절반에 솔루션을 적용하는 게 목표다. 중장기적으로는 도착보장 상품군을 넓히고 글로벌 커머스 시장에도 접목할 계획이다.
이윤숙 네이버 포레스트 사내독립기업(CIC) 대표는 "소비자가 빠른 배송을 원하는 카테고리에 맞춰 도착보장을 확장할 것"이라며 "국내 경험을 기반으로 크로스보더 풀필먼트(상품 보관부터 배송까지 대행) 시스템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해외에 수출하는 게 네이버의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판매자 이커머스 주도권↑...제휴모델로 아마존·쿠팡과 차별화
네이버는 도착보장을 시작으로 다양한 물류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마존, 쿠팡 등 유통 공룡과는 다른 물류 모델로 이커머스 주도권을 판매사로 가져오겠다는 목표다.
도착보장의 경우 판매자가 상품별로 배송 유형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한다. 아울러 도착보장을 통해 쌓인 판매·물류 데이터를 판매자에게 제공해 시장 분석이나 상품 기획 등에 활용하도록 한다. 물류 주도권을 유통사가 아닌 판매사에게 준다는 게 특징이다.
이를 통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새로운 물류 모델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물류, 배송 등 다양한 영역의 사업자와 제휴해 판매자들에게 다양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네이버는 각 영역을 연결하는 솔루션 제공에 집중한다. 예를 들어 네이버 인공지능(AI) 서비스인 클로바로 물류사에는 수요 예측 기반 재고관리 솔루션을, 판매사에게는 판매량 예측 모델을 제공하는 식이다.
이 같은 제휴 모델 사업자로는 알리바바나 쇼피파이가 대표적이다. 알리바바는 창고, 운송, 택배 등 여러 제휴사와 전국 단위 네트워크를 형성해 자사 데이터 플랫폼인 '차이니아오'로 연결했다. 알리바바 그룹의 커머스 플랫폼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다양한 제휴사 중 적합한 물류사들이 배송을 책임진다. 직접 물류창고를 짓고 자체 시스템을 구축한 아마존, 쿠팡 모델과 다른 점이다. 아마존 모델은 배송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직접 운영해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이고 규모의 경제에 맞는 대규모 공산품에 집중한다.
이 대표는 "'오늘보다 더 나은 네이버쇼핑'을 위해 경쟁사 모델보다는 우리에게 맞는 옷을 고민했다"며 "네이버의 강점인 상품의 다양성을 살리면서 파트너사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이커머스 시장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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