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기업] SK쉴더스 2조 투자, 발렌베리는 어떤 기업?

강주희 2022. 11. 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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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최대 기업집단 발렌베리 그룹 계열 사모펀드 운용사 EQT파트너스가 국내 보안기업 SK쉴더스에 2조원 안팎을 투자한다고 알려져 화제다.

SK쉴더스의 기업가치는 4조~5조원 정도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QT파트너스는 SK쉴더스 인수로 글로벌 보안 기업들과의 시너지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렌베리 그룹은 거대한 기업 규모에 비해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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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쿠스 발렌베리 SEB 회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스웨덴 최대 기업집단 발렌베리 그룹 계열 사모펀드 운용사 EQT파트너스가 국내 보안기업 SK쉴더스에 2조원 안팎을 투자한다고 알려져 화제다.

발렌베리 그룹은 삼성이 한때 '롤모델'로 삼은 스웨덴의 유서 깊은 가문이다. 이들은 여러 투자 법인을 통해 종합가전기업 일렉트로룩스, 통신장비제조사 에릭슨, 방위산업체 사브, 코로나19 백신을 만든 아스트라제네카 등 굵직한 기업들에 투자해 왔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EQT, SK쉴더스와 손잡아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EQT파트너스는 SK쉴더스의 2대 주주인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맥쿼리PE) 컨소시엄이 보유한 지분 36.87%를 인수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SK쉴더스의 기업가치는 4조~5조원 정도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쿼리PE 컨소시엄의 지분 가치는 약 1조4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에 달한다. 현재 SK쉴더스의 최대 주주 SK스퀘어는 지분 63.13%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 협상 결과에 따라 EQT파트너스가 최대 주주에 오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QT파트너스는 2022년 기준 총 운용자산(AUM)이 900억 유로(한화 약 126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다. 발렌베리 그룹 내 투자 지주회사인 인베스터AB가 1994년 설립했다. 미국의 IT기업 자요 그룹, 스위스 소비재 대기업 네슬레, 스페인 부동산 정보 기업 아이디얼리스타 등 서구권의 다양한 산업에 투자했다.

최근에는 아시아로 시야를 넓혀 성장 가능성이 보이는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해 왔다. 지난해 10월께 SK쉴더스의 '상장 전 지분 투자(프리IPO)' 참여를 검토하기도 했지만 무산됐다. 앞서 SK쉴더스는 올해 상반기 상장을 추진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 침체 등 악재로 지난 5월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EQT파트너스는 SK쉴더스 인수로 글로벌 보안 기업들과의 시너지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 국민 기업, 삼성의 '롤모델'

발렌베리 그룹은 1856년 해군 장교 출신이었던 앙드레 오스카 발렌베리가 창업한 스톡홀름엔스킬다은행(현 스칸디나비스카엔실다 은행·SEB)이 모태다. 현재는 스웨덴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국민 기업'이다.

발렌베리 그룹은 거대한 기업 규모에 비해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는 '존재하지만 드러내지 않는다'는 그룹의 원칙에 의한 것이다. 발렌베리 그룹은 5대째 가족 세습을 이어가고 있지만, 소유와 경영을 철저히 분리하고 운영은 전문경영인에서 맡긴다. 배당금 사회 환원 등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삼성과도 인연이 깊다. 고(故) 이건희 전 회장은 2003년 스웨덴 출장 당시 발렌베리 가문을 방문해 경영 시스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바 있다. 이재용 회장도 2012년 방한한 발렌베리 SEB 회장 일행을 리움미술관으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했다. 이 회장은 2019년 12월에도 서울을 찾은 마르쿠스 발렌베리 SEB 회장과 만나 양사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때문에 한때 삼성그룹의 차기 지배구조 모델로 발렌베리 그룹이 언급되기도 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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