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위기 머뭇거리면 제2 세월호 사태 초래할 수 있어”
홍준표 대구시장은 3일 “대북은 강경하게, 내부는 단호하게, 위기에 머뭇거리면 제2의 세월호 사태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위정경(扶危定傾·위기를 맞아 잘못을 바로잡고 나라를 바로 세움) 이럴 때 쓰는 말”이라며 윤석열 정부에 이같이 조언했다.
홍 시장은 이어 “잘 헤쳐나가시리라 굳게 믿는다”며 “이번 주말 애도기간이 끝나면 서울시와 정부에 사태수습을 맡기고 대구시는 일상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여야 책임 공방 전초전…野 “이상민 파면 해야” 與 “진상 규명 우선”
아직 국가애도기간이 끝나지 않았지만 벌써 여야에선 책임 공방이 달아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차원의 국정 조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한 책임자 파면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국민의힘은 진상 규명을 우선시하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이태원 압사 참사의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조속히 제출하겠다”며 “안일한 경찰 인력 배치, 112 신고 부실 대응, 늑장 보고, 민간사찰 등 사유는 차고 넘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오는 10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 전에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할 계획으로, 국민의힘의 동참을 압박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종 책임자로서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계속해서 터져 나온다. 박영순 의원은 회의에서 “이태원 참사의 애도와 수습은 윤 대통령의 공식 사과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대통령의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 책임자 문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애도와 수습을 우선시하면서 공개 발언을 삼가고 진상 규명 및 재발방지책 마련에 치중하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한일의원연맹 합동총회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국조 요구에 대해 “5일까지가 애도기간이고 사태 수습이 우선인 점,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월요일에 행정안전부 대상 긴급 현안질의가 예정된 점을 고려하고 국정조사 요구서를 본 다음에 수용 여부라든지 범위, 시기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5일까지인 국가애도기간이 지나면 정쟁 자제의 분위기의 조문 정국이 막을 내리고 여야가 본격적으로 책임론을 놓고 격돌할 전망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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