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톱5'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 124조…현대차·기아도 이름 올려
삼성전자가 3년 연속으로 ‘글로벌 100대 브랜드’ 순위에서 5위를 기록했다. 브랜드 가치는 120조원대로 평가받았다. 현대자동차(35위)와 기아(87위)도 100대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3일 미국계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보다 17% 늘어난 877억 달러(약 124조5000억원)로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5위에 올랐다. 미국 애플이 4822억 달러로 평가받으면서 10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순이었다.
삼성전자는 탄탄한 재무 성과와 휴대전화·TV·가전·네트워크 등 전 제품의 가치를 골고루 인정받았다. 인터브랜드 측은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 사용량 증가로 특히 반도체의 브랜드 가치가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 9위로 첫 ‘톱10’에 오른 후 2017년 6위, 2020년 5위 등으로 순위를 꾸준히 끌어올렸다. 이영희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센터장(부사장)은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가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글로벌 고객의 성원 덕분”이라며 “모든 사업부가 협력해 고객 경험 강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브랜드 가치 173억 달러(약 14조2700억원)로 2년 연속 35위 자리를 지켰다. 2005년 처음 100대 브랜드에 이름을 올린 뒤 2005년 84위, 2018년 36위 등으로 순위가 상승했다. 올해에는 전년 대비 브랜드 가치가 14%가량 늘었고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6위에 올랐다.
인터브랜드 관계자는 “현대차는 친환경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며 전동화 비전을 실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스며드는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선제인 대응을 통해 미래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도 지난해보다 한 단계 순위가 떨어졌지만 87위를 기록하면서 100대 브랜드 자리를 지켰다. LG전자는 2006~2008년 3년 연속으로 100대 브랜드에 오른 바 있다.
인터브랜드는 2000년부터 ▶기업의 재무 성과 ▶제품 구매에서 브랜드가 미치는 영향 ▶브랜드 경쟁력 등을 종합 분석해 매년 브랜드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전 세계 브랜드 가치 평가 가운데 가장 역사가 길고 공신력을 인정받는다.
올해 가치가 급상승한 브랜드는 마이크로소프트(2위)와 테슬라(12위), 샤넬(22위) 등이었다. 애플을 포함해 토요타, 코카콜라, 메르세데스-벤츠, 디즈니, 나이키 등이 톱10에 올랐다. 10대 브랜드 가운데 비(非)미국 브랜드는 삼성전자·토요타(일본)·벤츠(독일)뿐이었다.
새로 진입한 브랜드로는 공유숙박 에어비앤비(54위), 에너지음료 레드불(64위), 전자업체 샤오미(84위) 등이 있었다. 우버와 줌, 농기계 제조업체 돈 디어는 톱 100에서 빠졌다.
이동현·이희권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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