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수술’ 손흥민 결장한다면…벤투호 플랜B는

김찬홍 2022. 11. 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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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측면 포워드는 황희찬(울버햄튼) 가능성 높아
최전방의 경우는 의견 엇갈려…이강인 대체 가능성도
지난 9월 카메룬전 득점 후 세리머니를 하는 손흥민.  대한축구협회(KFA)

‘대표팀의 핵심’ 손흥민(토트넘)이 쓰러졌다. 이젠 정말 플랜B를 준비해야 할 때다.

토트넘 구단은 3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은 왼쪽 눈 주위의 골절로 수술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수술 후 토트넘 의료진과 회복을 시작할 계획이다. 손흥민의 몸 상태에 대해서는 수술 이후 추가로 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지난 2일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마르세유와 최종 6차전에서 전반 24분 공중볼을 경합하다가 찬셀 음벰바 어깨에 얼굴을 맞았다.

손흥민은 공중에 쓰러진 뒤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코에서 출혈이 발생했고, 코와 눈 주위가 크게 부어올랐다. 이브 비수마와 교체된 손흥민은 코칭스태프의 부축을 받으며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경기가 끝난 직후 손흥민이 라커룸에서 선수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것이 확인돼, 큰 부상이 아닐 거란 예측도 뒤따랐지만 정밀 검사 결과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벤투호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4일 우루과이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1차전을 치른다. 3주 가량 앞둔 시점에서 손흥민의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전문가들은 수술 후 재활 기간이 얼마나 소요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최악의 경우 손흥민이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설상 대회에 참가하더라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서는 등 최고의 컨디션으로 나서지 못할 확률이 상당히 높다. 대한축구협회(KFA)도 이날 “월드컵 출전 가능 여부는 수술 경과를 지켜본 후 판단할 것”이라며 “부상과 관련해 지속해서 구단 의무팀과 협조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서 손흥민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황희찬.   연합뉴스

손흥민은 자타가 공인하는 벤투호의 핵심이다. 손흥민은 벤투 감독 부임 이래 부상으로 소집되지 않은 경기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항상 선발로 경기를 뛰었다. 측면 공격수, 최전방 공격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손흥민의 위치에 따라 한국의 전술이 바뀔 정도로 그의 존재감은 크다. 

손흥민 부재 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따랐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은 매번 손흥민을 중심으로 경기를 치러왔다. 예기치 못한 사고가 터지면서, 벤투 감독은 3주 안에 손흥민이 없는 상황을 대처할 ‘플랜 B’를 준비해야 한다.

먼저 손흥민의 주포지션인 왼쪽 윙포워드 자리는 황희찬(울버햄튼)이 뛸 확률이 높아 보인다.

지난 9월 2번의 평가전에서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수 위치에서 경기를 소화하면서 황희찬이 왼쪽 윙포워드로 출전한 바 있다. 당시 황희찬은 상대 수비수를 상대로 돌파를 시도하며 공격의 중심에 섰다. 파괴력 있는 돌파에 코스타리카와 카메룬 수비수들도 쩔쩔맸다. 황희찬은 코스타리카전에서는 윤종규의 패스를 받아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최전방 공격수는 다소 고민이 따른다. 벤투 감독은 이제껏 4-2-3-1 혹은 4-4-2 포지션을 활용했는데, 투톱을 활용할 경우 손흥민을 대처할 선수가 마땅히 없다. 대표팀에 최전방 공격수 자원이 조규성(전북 현대)과 황의조(올림피아코스) 둘 뿐인데, 3~4일간 사이로 3경기를 치러야 하는 월드컵 특성상 두 선수를 동시에 기용하기에도 무리가 있다.

이강인(마요르카),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은 손흥민의 대체 자원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강인은 그간 벤투호에서 출전 기회조차 잡지 못했지만 올 시즌 소속팀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면서 기대치를 높였다. 소속팀에서 왼쪽 윙어, 2선 공격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는데, 손흥민의 포지션과 상당히 유사하다. 또 왼발 키커인 이강인은 킥력도 뛰어나 대표팀 전담 키커인 손흥민을 대처할 수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대표팀에서 꾸준히 기회를 잡고 있는 정우영도 대안 중 하나다. 왕성한 활동량이 장점인 정우영 역시 측면, 중앙 가리지 않고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한다. 이외에도 올 시즌 K리그에서 13골을 넣으며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오현규(수원 삼성)도 대체 자원이 될 수도 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KFA)는 오는 12일에 최종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14일까지 26인의 최종명단을 확정해 FIFA에 제출해야 한다. 다만 각 팀의 대회 첫 경기 시작 24시간 전까지 부상, 질병 선수는 교체가 가능하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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