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도발 공습경보 울린 날…울릉경찰서장, 조퇴 후 상추 뽑았다

지난 2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동해상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뉴스1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로 울릉군에 공습경보가 발령된 지난 2일 울릉경찰서장이 유연근무제를 이유로 조기 퇴근 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울릉경찰서 등에 따르면 김동혁 울릉경찰서장은 전날 정상 퇴근 시간인 오후 6시보다 1시간 빠른 오후 5시에 퇴근했다.

이날 매체 더팩트는 김 서장이 이른 퇴근 후 관사 텃밭에서 상추를 수확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이 촬영된 시점은 2일 오후 5시 10분쯤이다.

유연근무제를 이유로 조기 퇴근한 김 서장은 경계경보가 유지된 상황에 관사에 머물렀다.

북한이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이남 울릉도 방향으로 향하는 탄도미사일을 쏘면서 울릉도 지역에는 2일 오전 8시 55분쯤 공습경보가 내려졌다.

공습경보는 적의 공격이 긴박하거나 실시되고 있을 때, 경계경보는 적의 공격이 예상될 때 발령한다. 울릉도에 공습경보나 경계경보가 발령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후 군은 위협 평가를 거쳐 오후 2시쯤 공습경보보다 낮은 단계인 경계경보로 하향 조정했고, 경계경보는 같은날 밤 10시가 되어서야 해제됐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