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국정조사 받자니 정치공세 같고…안 받자니 민심 분노 걱정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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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국정조사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 속내는 복잡하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국정조사 요구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156명이나 소중한 생명을 잃은 사건에 대해 민주당으로서는 국정조사를 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범위나 시기, 그리고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 긴급 현안질의 등 때문에 저희들이 (국정조사) 수용 여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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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국정조사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 속내는 복잡하다.
일단, 현재 진행 중인 수사를 지켜본 뒤 국정조사 수용 여부를 결정짓겠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그러나 민주당이 국정조사를 들고나온 데에는 이태원 참사를 정치적으로 악용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주장하면서 반대하는 기류도 거세다.
하지만, 국정조사를 마냥 거부했다가 민심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일 “(민주당의) 국정조사 요구서를 본 다음에 수용 여부라든지 범위와 시기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43차 한·일 의원연맹 합동총회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5일까지가 (국가) 애도기간이고 사태 수습이 우선인 점,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7일 행정안전부 대상 긴급 현안질의가 예정된 점을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국정조사 요구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156명이나 소중한 생명을 잃은 사건에 대해 민주당으로서는 국정조사를 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범위나 시기, 그리고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 긴급 현안질의 등 때문에 저희들이 (국정조사) 수용 여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부정적인 기류도 상당하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국정조사보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 개정이 먼저’라고 반박했다.
정 위원장은 “이태원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경찰이 경찰을 수사하는 일이 발생했다”면서 “민주당이 입법독재로 통과시킨 ‘검수완박법’으로 인해 검찰은 이태원 사고를 수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부터 시행된 검수완박법에 따라 검찰이 대형참사 사건을 직접 수사할 수 없게 된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민주당의 국정조사 요구는 정치공세를 하겠다는 말밖에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수도권 한 의원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경질도 못 하는 상황에서 국정조사 요구까지 묵살할 경우 거대한 민심의 분노가 국민의힘을 덮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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