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시인에서 어르신들의 BTS로… 바쁘다 바빠 노현태[일문일답]

정진영 2022. 11. 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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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본인 제공

2012년까지 거리의 시인들로 활발하게 활동했던 노현태. 거리의 시인들 이후 그의 근황이 궁금했다면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참 바쁘다 바빠.’

사회인 야구단인 조마조마 야구단 활동을 비롯해 어르신 및 취약계층을 위한 여러 재능기부 활동까지. 노현태의 몸은 두 개여도 모자랄 정도. 노현태는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를 갖고 근황 및 활동 계획 등을 공개했다.

사진=본인 제공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본업으로 가수 활동과 후배들을 양성하는 일은 계속하고 있으며 즐거운 일도 본업처럼 하고 있다. 사회부적응 청소년야구단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는데, 선수 출신은 아니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해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도 청소년 기에 방황을 했다.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춤도 알게 됐고, 그 후에는 가수의 꿈을 꾸고 꿈을 이뤘지만 그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남들과 똑같은 청소년기를 보내지 않더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때의 경험을 토대로 방황하는 아이들과 공감하며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성북구 어르신 복지센터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시니어 방송 댄스 수업, 온라인 삼선다방 DJ, 명절 행사 등 재능기부 활동을 하며 나름대로 바쁘게 지내고 있다.”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는 거로 안다.

“현태일기와DJ혀니라는 두 개의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처음 채널을 만들었을 때는 많은 것들을 담고 싶은 생각이 있었지만, 아직은 지금 하고 있는 여러 봉사활동에 시간과 노력을 할애하는 것이 더 뜻깊게 느껴진다. 유튜브 채널의 경우 내가 지내는 시간(방송, 봉사활동 등)을 기억하고 간직하고 싶은 마음으로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어 특별한 주제가 있지는 않다.”

-재능기부는 어떤 식으로 하고 있나.

“앞서 말했듯 여러 가지 이유로 제도권에서 멀어진 청소년들을 위한 다원청소년야구단 감독직으로 봉사하고 있다. 때로는 청소년들의 거친 행동이 사회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곤 한다. 하지만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무조건 위험집단으로 분류되거나 낙인찍혀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상처를 다독이고 그 아이들이 올바른 성인으로 성장하기 위해 다원문화복지재단에서다원청소년야구단을 창단했다. 아이들은 야구단 활동을 하면서 건강하게 소통하고 있고 재능과 즐거움을 찾으며 자신들의 꿈을 찾아가고 있다. 야구는 개인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팀의 승리라는 공동의 목표를 추구해야 하는 스포츠다. 때문에 아이들은 야구를 하면서 고집부리는 대신 서로 믿고 의지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그리고 나와 같은 어른들과 함께하면서 쉽게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야구 활동을 통해서 청소년들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꿈을 찾아가도록 돕고 싶다. 이런 활동 덕에 2015년 서울사회복지대회에서 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의회장상을 받았고 그것을 계기로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노현태 강의 장면. 사진=장위실버복지센터 제공

-시니어 방송 댄스 프로그램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어떤 강의인지 설명해 달라.

“거리의 시인들 활동 전 김원준, 엄정화, 젝스키스, 벅, 비비, 하이디 등 가수들의 안무가로 활동했다. 그때의 경험으로 지금은 어르신들의 신체기능 향상과 사회적 교류 강화를 위해 시니어 방송 댄스 공연팀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어르신들을 대할 때면 몇 년 전 돌아가신 부모님이 생각난다. 용돈을 드리는 것이 효도의 전부처럼 생각했었는데, 돌아가시고 나니 부모님 생전에 즐겁게 해드리지 못한 것이 가장 마음에 걸리더라. 때로는 힘들 때도 있지만. 센터의 어르신들과 방송 댄스를 하면서 어르신들이 즐겁고 행복해하시는 걸 보면 보람된다. 어르신들을 재미있게 해드리고 나 또한 즐기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궁리하고 있다.”

-강사 활동은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됐나.

“사단법인 다원문화복지재단 초창기부터 정보석 형님과 함께 다원청소년야구단을 이끌어 가고 있다. 정보석 형님은 현재 삼선실버복지센터, 장위실버복지센터, 장위데이케어센터를 운영하는 다원문화복지재단의 명예 이사장으로 있다. 그래서 정보석 형님의 권유로 어르신들 위한 실버돌방송 댄스 강사를 하게 됐다. 내 입으로 말하기 쑥스럽지만 지역 어르신들에게 나름 인기 강사이자 어르신들의 BTS(방탄소년단)로 불리고 있다. (웃음)‘

노현태가 선수로 뛰고 있는 조마조마야구단. 사진=조마조마야구단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조마조마 야구단 활동도 하고 있지 않나.

“조마조마연예인야구단에서 10년 넘게 선발 언더스로 투수 겸 타자로 활동하고 있다. 야구를 워낙에 좋아해서 열심히 하다 보니 MVP를 받기도 한다. (웃음) 최근에는 MK스포즈배 연예인야구대회에 출전했다.”

-야구단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더 자세히 설명해 준다면.

“조마조마연예인야구단은 사회인 야구단이다. 연예인이 가장 많은 야구단이며 화제성과 성적을 모두 겸비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배우 정보석 형님이 단장을 맡고 있고 노현태, 심현섭, 유태웅, 성대현, 강성진, 서지석, 임태경, 장진 등이 소속돼 즐겁고 유쾌하게 활동하고 있다.”

사진=본인 제공

-코로나19 기간 동안 야구나 강의 활동에도 변화가 있었을 것 같은데.

“그 기간 동안 야구단 활동은 거의 하지 못 했다. 대신 코로나19로 인해 노인복지시설이 장기간 운영 중단됨에 따라 집에만 계셔서 힘들어하시는 어르신들을 위해 신청곡과 사연을 받아 운영하는 온라인 삼선다방 DJ로 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평소 내 모습대로 하면 재미가 없을 것 같아서 옛날 교복과 교련복 등의 의상을 입고 ‘알까기’의 최양락 선생님 헤어스타일을 본떠 만든 단발머리 가발을 쓰고 어르신들께 추억과 재미를 선사해 드리고 있다. 삼선다방 촬영은 리허설이 없다. 있는 그대로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서다. 가끔 팝송을 신청하시는 어르신들이 계시는데, 가사를 몰라 얼버무리며 몸으로 때우는 걸 보고 아주 재미있어 하신다. 내가 망가지더라도 어르신들이 즐거우시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하루속히코로나19가 사라져 삼선다방이 영상이 아닌 현실 속 공간이 되기를 소망한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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