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배터리 약진에도 유가·정제마진 하락에…영업익 '3분의1'토막(종합)

오현길 2022. 11. 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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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정제마진 하락 영향
영업이익 전분기比 69.7% 감소
매출은 22.7조원, 14.3% 늘어
윤활유사업 영업이익 3360억원
전분기 대비 808억원 증가해
배터리 사업도 수익성 개선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최서윤 기자] SK이노베이션 3분기 영업이익이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하락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다만 윤활유 사업은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배터리 사업도 수익성을 개선했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영업이익이 703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9.7% 감소했다고 3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2조753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4.3%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86.9% 감소한 1751억원에 그쳤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유가 및 정제마진 하락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다"며 "매출액은 석유 사업의 가동률 상향과 배터리 사업 신규 공장 생산능력 향상 등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순차입금 5조43000억원↑…배터리 CAPA 증설로 추가 증가 예상

특히 환율 상승폭 확대로 인한 환 관련 손실 증가와 차입금 증가로 인한 이자비용 증가 영향 등으로 영업외손실이 4004억원 발생하면서 세전이익은 3035억원을 시현했다. 순차입금은 배터리사업 증설을 위한 시설투자 영향 등으로 전년 말 대비 5조4300억원 증가한 13조8429억원을 기록했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이날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작년 말 대비 유가, 환율 상승하면서 운전자본이 전체적으로 늘었고 배터리사업은 원재료 상승과 함께 미국 등 신규 공장 램프업 영향도 있었다"며 "향후 배터리 사업 생산능력(CAPA) 증설에 따른 운전자본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운전자본 증가 때문에 향후 차입금이 조금 더 늘 가능성 있다"고 밝혔다.

석유사업 영업이익은 각국의 긴축기조 강화와 중국의 대규모 수출 쿼터 발표 등으로 유가 및 정제마진이 하락해 전 분기 대비 1조9126억원 감소한 3165억원에 그쳤다. 화학사업은 전 분기 대비 323억 증가한 1083억원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윤활유사업은 전 분기 대비 808억원 증가한 3360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 영업이익은 매출원가 축소에도 불구하고 판매 물량 감소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57억원 감소한 1605억원을 기록했다.

"배터리사업 자금조달 순조롭게 진행중…롱텀 FI 투자 유치 준비"

배터리 사업은 판매량 증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분에 대한 판매단가 전가 등으로 전 분기 대비 9062억원 증가한 2조1942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 대한 판가 조정 협의 등을 통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면서 영업손실은 1346억원을 기록했다.

진선미 SK온 배터리기획실장은 "작년부터 본격 가동 중인 미국 1공장, 헝가리 2공장 수율이 안정되고 있고, 메탈을 비롯한 원가 상승은 OEM들과 판가조정 협의 중"이라며 "이러한 노력의 성과로 3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수익성 대폭 개선돼 EBITDA(상각전영업이익) 기준 흑자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사업 자금조달과 관련해 불확실한 금융시장 환경에서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SK온이 진행 중인 건설은 미국 2공장, 헝가리 3공장, 옌청공장, 미국 BOSK 통한 투자 등이 있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미국 2공장은 내년 1분기 양산이고 추가 설비투자(CAPEX) 수요는 제한적"이라며 "헝가리 3공장은 7월 9억달러 증자, 20억달러 신규 차입이 10월 최종 완료됐고 헝가리 3공장에 필요한 리소스는 대부분 조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옌청공장도 디파이낸싱(Debt Financing)으로 리소스 확보 준비 중"이라며 "투자 규모가 큰 BOSK 투자도 전체 절반 이상을 디파이낸싱으로 확보 준비 중"이라고 했다.

나머지 에쿼티(Equity)는 SK이노베이션과 포드가 50%씩 부담한다. SK이노베이션 부담분은 전체 투자액의 25% 이하로, 수년 간 분할 납입할 계획이다. 김 부문장은 "SK온은 롱텀 FI 투자 유치 준비 중"이라며 "당초 계획보다 지연됐지만 협상 지금도 진행 중이며 시기 규모 확정 안돼 아직은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美 인플레 감축법, 배터리사들에 수혜…SK온, 이미 유리한 포지션 확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IRA)은 배터리사들에 수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류진숙 SK온 배터리경영전략실장은 "SK온은 미국 현지공장 운용 중으로 즉각 대응이 가능하며, 미국 CAPA 증설 추진 중으로 유리한 측면 있다"며 "IRA 발표 전에도 소재-배터리 공급망 확보 추진 중으로 이미 준비한 측면에서는 유리한 포지션을 확보했다"고 진단했다.

류 실장은 "현대차 혜택 관련은 고객사 이슈로 답은 적절하지 않지만 주요 고객이므로 경과에 대해 지켜보고 있다"며 "혜택 받으려면 조립라인이 미국에 있는 게 필수이고, 이 점이 불리하지만 국가 간 협력 협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현대차와 적극적으로 조기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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