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쪽같이 사라진 145억 모두 찾나…제주카지노 사건 피의자 체포
전국 2위 규모 카지노 VIP 금고서 감쪽같이
제주경찰청은 3일 “전날(2일) 오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주요 피의자 A씨(34·중국인)를 공항에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 중국인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 혐의로 입건해 사건 경위 등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이 중국인은 카지노 고객을 유치하고 관리하는 에이전트 업체 직원이었다. 앞서 랜딩카지노 운영사인 람정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월 4일 랜딩카지노 VIP금고인 물품보관소에 보관 중이던 현금 145억6000만원이 사라지자 신고했다. 신고 직후 중국 랜딩그룹 홍콩 투자법인인 랜딩인터내셔널은 본사 자금 담당 임원인 말레이시아 국적 여성 B씨(56) 등을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이 여성은 사건 직전인 2020년 12월 아랍에미리트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송된 중국인 등 용의 선상
145억원 중 134억원 찾아…10억여원은 어디에
찾아낸 134억원이 랜딩인터내셔널 자금으로 밝혀지면, 돈은 가환부 절차를 통해 랜딩인터내셔널로 돌아가게 된다. 가환부란 경찰 수사에 필요하거나 법원에 증거로 제출해야 할 경우 이를 반환하는 조건으로 압수물을 돌려주는 제도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 최고 수배 단계인 ‘적색 수배’를 받던 중 자진 입국하면서 신분이 노출돼 체포됐다”며 “A씨에게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 혐의가 적용됐지만 조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18년 3월 문을 연 제주 랜딩카지노(5581㎡)는 인천 파라다이스시티(8726㎡)에 이어 국내 카지노 중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영업 첫해(2018년) 3848억1000만원의 매출을 올려 전국 16개 외국인 전용 카지노 가운데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 해 8월 모기업인 랜딩인터내셔널 양즈후이(仰智慧) 회장이 중국 공안에 체포된 뒤 경영이 흔들렸다. 이런 악재로 이듬해(2019년) 매출액은 624억5300만원으로 1년 새 6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다른 대형카지노 등과 경쟁이 치열해지며 경영난을 겪어왔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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